Skip to content

정소슬의 詩내기

분단시대의 시인은 무슨 꿈과 희망을 품을까

by 정소슬 posted Sep 17,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분단시대의 시인은 무슨 꿈과 희망을 품을까..

[뉴스프리존] 강대석 | 승인 2020.09.17 10:59

 

 

 

 

 260973_258386_5448.jpg

 

 

시인도 아니고 평론가로 아닌 내가 6.15공동선언 20주년 기념 <통일시집> 제3집에 2편의 시를 싣고 이 시집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자 어떤 독자가 나에게 물었다. “남녘의 몇몇 시인들이 온몸으로가 아니라 그냥 생각과 목소리로 통일을 노래한다는데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온몸을 불살라 통일을 실현하려는 의지 대신에 “통일이 되면 더 좋고 안 되어도 할 수 없다.”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갈라져서는 못살아!”라고 절규하는 대신 분단을 원망하고 그냥 슬퍼만 한다는 것이다. 통일운동이나 실천을 게을리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나의 경우는 그렇다.

 

내가 소감 글에서 재중동포 방명일을 칭찬한 것은 그의 시에 온몸을 불태우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남과 북, 일본과 해외에서 참여한 시인들도 온몸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녘의 많은 시인들이 통일을 열망하는 뜻깊은 시들을 수록하여 이 시집의 무게를 높여주었다. 재중동포 시인 홍용암의 시도 그런 의미에서 매우 출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집을 편집한 남녘의 시인 박학봉은 재중동포 홍용암, 북녘시인 박철과 함께 따로 단행본 시집을 출간했다. 통일을 앞당긴다는 의미에서 최초로 시도된 매우 바람직한 합작 시집이다. <통일이란 신성한 그 부름 앞에>라는 제목의 남과 북, 해외동포 시인 3인이 함께 엮는 통일시집에서 홍용함은 시인이 전사가 되어 조국통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한다. 그의 모든 시에는 통일의 성전에 뛰어드는 낙천적인 시인전사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합작 시집 머리시 <시인에게>에서 홍용암은 이렇게 쓰고 있다.

 

    한가하게 정원이나 거닐면서260973_258385_5410.jpg

     

    (중략)

     

    태평세월 풍월이나 읊조린다면

     그러고도 자신을 시인이라 한다면

     시인아, 너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분열된 조국이 몸부림치는데

     핵전쟁의 먹구름이 뒤덮였는데

     이렇듯 준엄한 역사의 관두에

     시인아, 이런 때 이런 시각에

     네가 할 일을 알지 못한다면

     너는 이미 <시인>이 아니다

 

홍용암의 시들은 그의 이름처럼 화산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용암과 같다. 자신을 불태우면서 쓰레기처럼 널려 있는 친일파 자손들, 친미사대 매국노, 반통일세력들을 싹 쓸어버리려 한다. 한국의 시인 김남주는 시가 ‘혁명의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면 홍용암은 시인이 ‘통일의 전사’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박학봉도 그의 이름처럼 산의 높은 봉우리가 되어 조국의 통일을 노래하고, 방명일도 그의 이름처럼 밝은 해가 되어 통일의 구체적인 길을 밝혀주려 한다. 통일을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은 통일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외치는 이들의 외침에 공감할 것이다.

 

<통일시집> 제3집에 실린 재일조선인들의 시 가운데 1933년생인 김윤호의 <하나를 위하여>와 1966년생인 채덕호의 <림진강>이 눈에 들어왔다. 이 두 시인은 다 같이 조선인을 위한 대학과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를 통하여 조선사람의 긍지를 키워주고 나아가 이국에서 겪는 고통과 서러움을 하나가 되는 조국을 실현하는 힘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이런 열망이 진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들의 시들이 감동을 준다. 재일동포 시인들도 모두 통일을 열망하는 전사들이다.

 

한 지인은 내가 <통일시집>을 계기로 시인으로 등단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는데 나에게는 다소 과분한 말이다. 나는 다만 통일에의 염원을 2편의 시로써 표현했을 뿐이다.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통일을 염원하는 시인은 나 아니라도 무수히 많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유물론철학자는 드물 것 같아 나는 본업인 철학자로서 유물론을 소개하고 보급하는 것으로 만족과 보람을 느낀다.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능력에 따라 온몸을 불태워 조국통일의 성전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60973_258387_5612.jpg통일을 염원하는 강대석 유물론철학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독일에 유학하여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를 공부했고,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국제헤겔학회 회원, 국제포이어바흐학회 창립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미학의 기초와 그 이론의 변천』(1984)을 비롯하여 『서양근세철학』(1985), 『그리스철학의 이해』(1987), 『현대철학의 이해』(1991), 『김남주 평전』(2004), 『왜 철학인가』(2011), 『왜 인간인가?』(2012), 『왜 유물론인가?』(2012), 『니체의 고독』(2014), 『무신론자를 위한 철학』(2015),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 vs. 불꽃을 품은 철학자 포이어바흐』(2016), 『루소와 볼테르』(2017), 『사회주의 사상가들이 꿈꾼 유토피아』(2018), 『카뮈와 사르트르』(2019), 『철학으로 예술읽기』(2020), 『유물론의 과거와 현재』(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2006)와 『기독교의 본질』(2008),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11) 등이 있다.

 

출처 :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0973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

  1. 17
    Sep 2020
    12:15

    분단시대의 시인은 무슨 꿈과 희망을 품을까

    분단시대의 시인은 무슨 꿈과 희망을 품을까.. [뉴스프리존] 강대석 | 승인 2020.09.17 10:59 시인도 아니고 평론가로 아닌 내가 6.15공동선언 20주년 기념 <통일시집> 제3집에 2편의 시를 싣고 이 시집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자 어떤 독자가 나에게 물었다. “...
    By정소슬 Reply0 Views5
    Read More
  2. 03
    Jun 2020
    21:05

    [민족작가연합] 적폐청산‧자주통일 촉구 기자회견

    민족작가연합, 적폐청산‧자주통일 촉구 기자회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정호천) 민족작가연합, 적폐청산‧자주통일 촉구 기자회견 민족작가연합은 5월 30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촛...
    By정소슬 Reply0 Views7
    Read More
  3. 27
    Aug 2019
    20:29

    2019 통일시집 『통일은 사랑입니다』 출간

    2019 통일시집 『통일은 사랑입니다』 출간 민족작가연합, “판문점선언에 따라 자주통일과 평화번영 앞당겨나갈 것” [사람일보] 기사입력: 2019/08/26 [15:53] 민족작가연합(상임대표 김해화 시인)이 15일 광복 74주년을 맞아 조국의 분단을 극복하고 새로운 ...
    By정소슬 Reply0 Views47
    Read More
  4. 23
    Aug 2019
    20:49

    [성명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을 환영한다

    [성명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을 환영한다 8월 22일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8월 5일 성명서에서 이 협정을 폐기할 것을 주장한 민족작가연합은 정부의 이번 조치를 적극 환영한다. 한미일이 북을 ...
    By정소슬 Reply0 Views39
    Read More
  5. 07
    Aug 2019
    08:01

    [성명서] 자주의 횃불로 승리의 역사를 쓰자

    민족작가연합 성명서 [자주의 횃불로 승리의 역사를 쓰자] 지난 8월 2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민족의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일본의 조치에...
    By정소슬 Reply0 Views43
    Read More
  6. 22
    May 2019
    15:50

    2019-05-20 [민작연] 영남모임

    사진 : 배재경 시인, 정소슬
    By정소슬 Reply0 Views69
    Read More
  7. 14
    Mar 2019
    10:31

    민족문학의 새지평 열어갈, 민족작가연합 출범

    민족문학의 새지평 열어갈, 민족작가연합 출범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8-03-11 ▲ 2018년 3월 10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민족작가연합 출범식 단상에 오른 임원진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2018년 3월 10일 민족작가연합 창립대회에 참가...
    By정소슬 Reply0 Views81
    Read More
  8. 12
    Mar 2019
    08:03

    2019년 ‘민족작가연합 정기총회’ 및 ‘민족작가’ 출판기념회

    2019년 ‘민족작가연합 정기총회’ 및 ‘민족작가’ 출판기념회 분단 시대정신을 문학으로 반영하는 미래지향적인 민족작가연합 창립 1주년 총회 [뉴스프리존] 문해청 기자 | 승인 2019.03.11 22:35 | 수정 2019.03.11 22:35 민족작가연합 총회 단체사진 / 민족작...
    By정소슬 Reply0 Views119
    Read More
  9. 10
    Mar 2019
    12:28

    2019-03-09 <민족작가연합> 첫돌 총회 및 『민족작가』 출판기념회

    <민족작가연합> 첫돌 총회 및 『민족작가』 출판기념회 때 : 2019년 3월 9일 늦은 7시~ 곳 : 서울시민청 B2 워크숍홀 사진 : 김이하 시인, 정소슬
    By정소슬 Reply0 Views194
    Read More
  10. 10
    Jan 2019
    09:21

    2019-01-07 [민작연] 영남모임

    '한국전쟁의 기원'이란 책에서(??) 2019. 1. 7. 19:00. 부산 중앙동 백년어서원 좌로부터 정용범 정소슬 손윤이 정훈 박금란 문기훈 *. 천유근 시인이 빠졌다. 삐졌다가 맞을까? 옛 빨치산 모임이 이러지 않았을까? 뭔가 비장하지만 뒤통수가 꺼림칙한. 왜 이...
    By정소슬 Reply0 Views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본 홈페이지는 XE 엔진sketchbook5 layout & board로 제작되었으며, 모니터 사이즈 1280x800 이상이면 무난히 볼 수가 있습니다.
Copyright ©2000 정소슬 All Rights Reserved. RSS
E-mail : moreunduk@hanmail.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