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가 건져지고
천안함 함미가 건져지고
그 안에서 어린 내 아들들이 불귀의 넋이 되어 돌아온 이 슬픈 시기에
매스컴을 살피노라면 현 보수 권력층과 수구언론 논객들에 의해 '군사적 보복'이란 말을 대수롭지 않게 흘리고 있다.
누구에게 보복을 가하여 누굴 더 죽이자는 건가?
지금 희생된 가엾은 영혼들을 북 어린 군사들에게도 가하고
다시 또 제2, 제3의 천안함 사태를 양산하자는 건가?
가하면... 가하여 보복이 성공하고 나면...
우리 모두 발뻗고 잘 수 있단 말인가?
내 보기엔 그런 후, 보복을 외친 그들은 이미 기행기표를 끊어놓고 여차하면 해외로 달아날 궁리부터 할 사람들이다.
北의 권력이 노리는 게 무엇이었겠는가?
바로 이, 南의 보복행위다.
그래야 화폐개혁 실패로 시끄러운 북 주민을 꽁꽁 묶을 수 있기 때문이고,
그래야 세 번째 세습을 꾀하는 그들 계획도 순조로울 것이다.
그 분야 전문가도, 그걸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는 나도 이 정도는 유추된다.
그런데 그들(보복을 외치는 자들)은 진정 이를 모를까?
아니다. 더 잘 안다. 더 잘 알면서 왜 공공연 흘리는 걸까?
그렇다. 시방 선거철이다.
북 세력들이 세습을 노리듯 남의 동(同) 세력들도 집권 연장을 위해 북의 적절한 동조(?)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걸 위해 지금 내 아들들이 나가 있는 전선에 화약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내 아들들을 희생물(미끼)로 삼으려는 것이다.
참, 나쁜 사람들이다. 정말 나쁜, 고약한 사람들이다.
걸핏하면 미국을 끌어들이고, 중국. 일본을 끌어들여 그 뒤에 들붙어
부귀영화를 꾀해온 그들이...
애초 호랑이였던 우리민족의 기개를 얌전한 고양이로 길들이는데 조력했던 그 세력이...
발해 이후 국권을 요토록 쪼그라들게 해온 그 사대주의 망국 세력들이......
난 정말 폭력을 싫어한다.
폭력을 앞세운 어떤 세력도 난 혐오한다.공공연한 폭력으로 동족의 희생을 획책하고 북 주민을 핍박해온 김정일 일당 정말 싫다.
국제경찰(누가 그런 임무를 주었나?)이란 이름을 앞세우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세계 곳곳에다 불을 질러온 미국, 정말 싫다. 근세의 테러는 모두 미국의 소행이랄 수 있다.
엄연한 남의 땅을 걸핏하면 자기 땅이라 우겨대는 일본, 정말 싫다. 아주 야비한 종족이다.
이런 부류의 외세를 등에 업거나 앞세우거나 부추기며 국민을 누르려고만 드는 현 집권 세력, 역시 싫다.
'눈 똑바로 뜨지 않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란 말이 있는데 눈 크게 뜨지 않으면 내 아들들을 또 물귀신으로 만들려 드는 세력들, 똑바로 지켜보아야 한다.
눈 똑바로 뜨고 내 아들을 지켜 내야 하는,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천안함 희생자들을 위한 조문을 쓰려 펜을 들었는데
신문 한쪽에 실린 '보복'이란 말에 격분하여 엉뚱한 말만 했다.
불의의 천안함 사고로 영영 불귀가 된 내 고귀한 아들들, 모두
편히 잠들라!
그대들 이름을 조국은 오래오래 기억할 거다.
그리고 두고두고 지켜볼 것이다.
누가 너희의 희생을 강요해 왔는지를......!
2010. 4. 17
- 정소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