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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집을 지키던 경비께옵서

by 정소슬 posted Apr 13, 2019

집을 지키던 경비께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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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키던 경비께옵서 며칠 전 별세하셨다.

워낙 갑작 일어난 사태라 지인들께 부고도 전하지 못하였다.

향년 5세, 한창 나이에 그리 가시다니…

화단 가꾸다 심한 골절상을 입은 튤립 아시께서 좋은데이 술 힘을 빌려 활짝 꽃봉오릴 틔우던 그 시점이었다.

 

유기견보호센터를 통해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왔다.

주시던 분의 말씀이 공장 근처를 배회하던 개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는데 새끼를 낳았단다.

견종이 '비글'인데 혈통 추정불가의 종과 불륜하여 낳은 '개잡종'이란다.

어차피 개인데 개잡종이면 어떨까?

가문 앞세워 우쭐대면서 뒤로 온갖 악행 저지르는 무리가 널리고 널린 세상인데…

그런 종일수록 강자 앞에선 비굴할 정도로 굽실거리면서 발 밑 약자는 억압하고 그 피 빨아대는 흡혈 '굴종'들이 아닌가.

 

순종적인 순종보다 저항할 줄 아는 잡종이 낫다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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