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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詩는 抒情이다.

by 정소슬 posted Jul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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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무거동 모 삼계탕 집에서
대학교수인 Ahn, 모 기업 부장인 O, 중등교사인 Lee, 빌딩경비원 Jeong, 이렇게 네 시인이 모였다.
계절이 초복과 중복 사이이니 삼계탕은 딱 제격, 그것도 한방 삼계탕이라 그 값이 충분히 기대되었다.


이게 얼마 만인가?
아마 두어 해는 그냥 휙 가버린 듯하다. 반가운 인사가 오가고......
또 한동안은
한약 내가 은은하게 밴 삼계 맛에 모두 꿀 먹은, 아니 닭 먹는 벙어리들이다.

 

7.jpg


배가 어느 정도 채워지자 각자 제 얘기들을 쏟아놓는데......
대학교수 A와 중등교사 L은 비슷한 직업이니 얘기도 한 방향
특히 한참 뜨는 직종 상담교사인 L의 남모르는 속앓이와 대책 없는 요즘 학생들의 얘기가 화두가 되는가 싶더니
'할머니 사체를 성폭행한 고등학생'이 화두로 부각되고 말았다.
이 얼마나 뜨거운 화두이던가, 뜨거운 삼계 살에 혓바닥 데는 일쯤은 이슈로 떠오르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나도 그때는 문제 학생이었노라!'는 A교수의 고백도 그저 무감각한 메아리일 뿐이었다.


그러다 끝내는 시 이야기로 모아졌는데
스마트폰으로 받아 본 복효근 시인의 '난해시 사랑'에 한 목소리로 공감... 공감...
시(詩)의 흐름 또한 시류(時流)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튀어야 사는 세상, 남과 달라야 성공하는 세상이 아니던가.
요즘 아이들의 싸움이 얼마나 냉혹하고 고독한 싸움이겠는가?
거기서 탈락하거나 끼지 못하면 곧 바로 따돌림당하고 놀림감이 되는 세상... 따돌린 그들의 앙금이 얼마나 쓰라리고 깊겠는가?
이 나라 교육(차별을 강조하는)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꼭 전교조 집회 같다앙^^).


.......................


배도 꺼줄 겸 자리를 옮겼다.
'커피가 예쁘다', 커피점의 제목이 제법 시적이다.
그 속에서 반술된 O시인이 외친 '詩는 서정(抒情)이다! 엿먹는 소리 마라해!!' 발언에 다 함께 짝짝짝 한 표씩
앞 성폭행 된 사건도, 해병대 난사 사건도... 모든 사건사고의 발단은 情의 결핍, 혹은 情의 차별에서 비롯되지 않았던가?
情을 펼치고 나눠야할(...抒情) 시인들마저 情을 배제하고, 情을 배척하고, 情을 멸시하려 든다면 이 나라, 이 시대는 누가 구하겠는가? 독수리5형제가 구하지... ㅋㅋ...... 다들 취했어. 취했어!


그러나 공감한다. 공감한다.


모름지기 詩는 抒情이다. 詩는 抒情이어야 한다.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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