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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어제 내린 꽃비

by 정소슬 posted Sep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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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꽃비

 


어제 내린 꽃비
한나절 덩싯덩싯 꽃춤 추어대더니
땅속으로 다 스며들고
강물에 다 떠내려가고
진창에 고인 물로만 희붉게 남았습니다
어제 그 꽃비의 흔적은 오로지 저 진창뿐입니다
저 진창만이 어제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영화를 증거해야 할 진창엔
어느새 잠자리가 알을 낳아 유충들로 득실댑니다
뾰족한 식성을 앞세워
저들끼리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동족상잔의 아수라장입니다
하루 사이 꽃비의 추억은 까마득합니다
저급한 바람으로 변절했습니다
너덜너덜
저질의 장신구가 되었습니다



- 『주변인과 시』2010년 가을호에 발표

 

 

 

 2009041309241767085.jpg

그림 출처 : http://photo.naver.com/view/2009041309241767085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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