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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평택벌 영가

by 정소슬 posted Feb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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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벌 영가靈歌
- 이름도 참 예쁜 대추리 도두리에 웬?

 

pyungtek_15.jpg


원주민 쫓겨난 옥상 외줄에 빨래 하나 널려 있었어 좋은 말로 널려 있지 실은 거꾸로 매달려 있었어 산 깃발인 양 분연히 나부꼈지만 이미 송장이었어 사망진단서에 첨부될 부검까지 끝낸 듯 속이 뒤집혀 있고 뒤죽박죽 엉킨 내장이 최후를 증언하고 있었어 억울함의 길이만큼 빼 물린 혀, 그 혀가 할 말이 남은 듯 말을 걸어왔어 할 말이라기보다 섬뜩한 흥정이더군


너무 외롭다고


믿었던 주인은 돈만 챙겨 떠나버렸고 남은 건 썩을 일뿐인 빈 몸뚱이 하나라고 거치적대 빠져나가 홀가분해진 이 몸과 하룻밤 어떠냐고 겁나게 짜릿할 거라고 그렇지 않겠냐고 어차피 이 자리 집창촌이 들어설 자리, 밤마다 벌어질 시간屍姦의 땅, 아프간에서도 이라크에서도 대성황 이뤘다는 그 시간屍姦 말이야



* 시간屍姦 : 시체를 강간하면서 쾌감을 추구하는 변태성욕.



- 『울산작가』 창립 15주년 특집호

 

image : http://suntag.tistory.com/155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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