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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사타구니가 가렵다

by 정소슬 posted Feb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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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가 가렵다

 

 

사타구니가 가렵다
사랑의 등고선이 접히는 그곳
이제 서로의 체온조차 짐이 된 그곳
도심 공터처럼
애증의 찌꺼기로 몸살을 앓는 그곳
마른 검불이 솟대처럼 서서
언제 올지도 모를 고도를 기다리는 그곳
등고선 지워진 지난 맹세들이
고도가 오고 있다며 잠꼬대를 해대는


그곳이 가렵다
너와 나 天命으로 잇댄
사타구니가 가렵다
둘 사이 접힌,


접혀
아등바등 구겨진 사랑이 가렵다



* 고도(Godot) :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주인공.


 

waiting2godot.jpg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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