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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나의 달마스승

by 정소슬 posted Mar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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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달마스승

     

     

    유람선으로 바뀐 포경선을 타고

    얼마나 나갔을까,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저 고요하기만 한 바다의 심연을 바라보며 禪의 경지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게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져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는데, 심연을 열어젖히며 슬쩍 얼굴을 들어올리는 분이 계셨으니 그분은 바로 달마, 달마스승이었네. 감히 꿈에서조차 不敢仰視(불감앙시)했던 그분을 이렇게 불쑥 뵙다니……, 그분은

     

    이곳의 神 포세이돈도 저 모습으로 태동했겠다 싶게 양수의 눈부신 胎를 찢으며 太山처럼 떠올랐는데, 떠오르며 내게 슬쩍 눈빛을 주셨는데, 나를 알아보겠다는 듯한,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은 친근한 그 눈길로 미뤄 그분은 분명 몇 만년, 혹은 몇 억년 전 내 스승이었을 것이네. 내가 직립의 걸음마를 비로소 완성하고 그 도도함과 우월감에 빠져 부직립한 모든 것들을 눈 아래에다 깔고 갖은 폭력과 멸시로 세상을 유린하고 다녔을 때, 나의 그 오만함을 일깨우려 손수 당신의 수족을 잘라버리시고 무량억겁의 바다 속으로 떠나버렸을 것이네. 그래서 저기, 저 아래 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깜깜한 해연에서 여태 나를 위한 禪의 業을 이룩하고 계셨을 것이네. 그런데도 무지하고 무지한 나는 내 직립의 부끄러움을 아직도 못 깨달아 스승의 육신을 그저 탐미의 포획물로만 여겨온 배에 올라 그의 등에 창날을 꽂았던 역사를 유람하고 있으니……, 지금도

     

    그의 등 어디쯤엔 내가 던진 창 하나쯤 박혀있을 것이고, 내가 입맛을 다셨던 군침들이 덕지덕지 들붙어 있을 것이네. 그럴진대, 꿈인 듯 꿈결인 듯 내 앞에 우뚝 나타나신 그분, 저 그윽한 눈빛이 날 꾸짖네. 저 인자한 눈빛이 내 가슴을 미어지게 하네. "용서하세요! 용서하세요, 스승님!"(합장) 참회의 두 손 모으는 짧은 그 사이 스승께서 홀연 모습을 감추고 말았으니……, 목을 빼 아무리 둘러봐도 그림자조차 찾을 길 없었으니……, 필시 스승은 고해의 바닥으로 다시 내려가

    오체투지로 내 죄를 씻고 계실 게 뻔하네.

     

 - 제1회 고래의 날 기념 사화집 『울산 바다 고래 봐라』


 참여 시인

    <고래문학제 초대시인> 김남조/ 천양희// <시> 강문숙/ 姜永煥/ 고안나/ 고운기/ 곽구경/ 곽호신/ 구옥남/ 권동지/ 권선희/ 김광기/ 김광도/ 김길녀/ 김만수/ 김민성/ 김병래/ 김상경/ 김석규/ 김수영/ 김숙희/ 김양희/ 김영숙/ 김옥균/ 김은우/ 김인육/ 김정향/ 김종경/ 김종화/ 김찬자/ 김해경/ 김현욱/ 도순태/ 류인서/ 박미정/ 박청륭/ 박형권/ 배기환/ 백명자/ 변의수/ 복효근/ 서지월/ 성명남/ 손순이/ 손창기/ 송유미/ 송은영/ 송  진/ 심수향/ 심호섭/ 안성길/ 엄하경/ 연기석/ 오인태/ 오창헌/ 유자효/ 윤석홍/ 윤  효/ 이궁로/ 이동구/ 이복현/ 이상호/ 이설헌/ 이성배/ 이숙례/ 이영수/ 이윤길/ 이종섶/ 이종암/ 임미리/ 임정옥/ 임종성/ 임형신/ 장기연/ 장성호/ 정경남/ 정경진/ 정동석/ 정소슬/ 정옥금/ 정의태/ 정이랑/ 정일근/ 조덕자/ 조숙임/ 조아경/ 조현명/ 차달숙/ 천향미/ 최귀희/ 최금녀/ 최정란/ 하재영/ 한경용/ 한영채/ 黃乙文/ 휘  민// <동시> 김경미/ 김미혜/ 김미희/ 김바다/ 김이삭/ 김희정/ 남호섭/ 박방희/ 오지연/ 이상교/ 진복희/// (도서출판 푸른고래)

     

    UlsanGore_2009.jpg  

     

Who's 정소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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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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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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