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정소슬의 詩내기

이제, '근로'는 개나 줘라 / 제2회 노동예술제 기념시집

by 정소슬 posted Apr 09, 2023

이제, '근로'는 개나 줘라

 

Untitled-design-73-e1621607468214.jpg

 

노동은 없고 근로만이 존재하는 나라

이 나라 법전에는 노동이란 단어는 없고 근로란 말만 그 자리 대신하고 있단다

 

- 노동(勞動) : [명사]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 근로(勤勞) : [명사] 부지런히 일함.

 

일할 로(勞)를 앞세운 '노동(勞動)'에 반하여, 부지런할 근(勤)을 앞세워 주종 간 종(從)의 헌신을 강제하려한 의도된 명사 '근로(勤勞)'!

이 '근로'를 독려하고자 정한 3월 10일 근로 기념일이 36년 만에 5월 1일로 되돌려지긴 하였으나, 그로부터 30년이 더 지난 지금에도 '노동절' 아닌 '근로자의 날'로 불리고 있음이니

 

국가보안법에 버금가는 '근로기준법'이라는 노동 악법 개 목걸이로

나의 희생에 빨대 꽂아 배 채워온 너

비정규 저임금 등 각종 차별로 배때기 양껏 키워온 너

 

이제, '근로'는 너나 해라

 

위험한 컨베이어벨트 위에 더 이상 나를 내몰지 말고

가난한 난간으로 더 이상 나를 떠밀지 말고

폭압적 근로로 더 이상 나를 죽이지 말고

 

이제, '근로'는 부지런한 너나 해라

3D도 잔업 특근도 네가 다 하고

최저 임금도 열정 페이도 네가 다 가지라

 

이제, '근로'라는 개 목걸이는

네가 차든지

원 주인 개에게나 줘라

 

k872833767_1.jpg

 

 

?

최근 발표작

recently announced Poem /

  1. 13
    Feb 2024
    15:24

    '고래 낙하(whale falls)'라 불리는 길 / 2023 한국작가회의 연간 시집

    '고래 낙하(whale falls)'라 불리는 길 정자 자갈밭에 앉아 고래 젖 빠는 소리를 듣는다 내 유년의 젖 빨던 기억은 누가 가져갔을까, 그 의문은 자갈 소리에 뭉개져 파도로 밀려 나가고 먼 기억처럼 돌아온 거품이 내 발목을 부여잡는다 나도 이제 엉...
    By정소슬 Views2
    Read More
  2. 31
    Oct 2023
    17:27

    사주 외 1편 / 울산작가36호

    사주 아버지 신혼집으로 손수 지은 초당에 어머니 60년 살다 떠난 집을 내림 받아 이거 고치고 저거 덧대며 내 여생을 산다 생전 어머니께선, 평생 깎고 다듬으며 살아갈 네 사주라 카더라, 친히 일러주셨는데 일찍이 배운 짓도 그 짓이요 평생 해온 일도 그 ...
    By정소슬 Views7
    Read More
  3. 17
    Oct 2023
    20:13

    뉘우칠 줄 모르는 '악의 꽃', 친일매국문학상 수상자들 / 민족문학사상 2호

    [비평문] 뉘우칠 줄 모르는 '악의 꽃', 친일매국문학상 수상자들 정소슬 1. 들어가며 네이버 검색창에 '친일문학상'이라 치면 '동인문학상'이 바로 뜬다. 금세 최고의 화두라는 증거일 수 있겠다. 그 바로 밑으로 "동인문학상 대신 인...
    By정소슬 Views1
    Read More
  4. 18
    Sep 2023
    15:17

    백두산의 애 외 1편 / 민족작가6호

    백두산의 애 백두산을 누가 토끼 머리라 칭했던가 누가 여우의 귀라 우겼던가 백두산은 우리 땅의 머리가 아니나니 우릉우릉 심박 소리 우렁찬 한민족 심장이나니 단군 땅 온 누리에 피를 보내는 염통이나니 머리는 한참 위쪽 만주간도연해주의 대 광야이거늘 ...
    By정소슬 Views13
    Read More
  5. 18
    Sep 2023
    15:14

    가마우지 청문회 / 푸른사상 2023년 가을호

    가마우지 청문회 중국 저우주앙에 가면 가마우지의 목에 줄을 묶어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가마우지 낚시 법을 볼 수 있다 한다 가마우지는 입에 문 물고기를 목줄에 걸려 삼키지 못한 채 끌려 올라와 주인에게 뺏기고 마는데 참으로 교활하고 잔인한 낚시 법인...
    By정소슬 Views9
    Read More
  6. 18
    Sep 2023
    15:09

    권태의 목덜미 외 4편 / 곰솔문집7호

    권태의 목덜미 똑딱똑딱, 이봉수의 찌그러진 냄비 공예를 구경하고 있자니 가려운 내 목덜미를 따각따각 빠개줄 하이힐 소리가 불쑥 그리워지는 거다 잘 벼린 사랑이듯 뾰족 날이 선 정(釘) 소리가 내 목덜미를 찍어누르면 피범벅 되어 뒹굴기 일쑤겠지만 족히...
    By정소슬 Views8
    Read More
  7. 13
    Jun 2023
    21:05

    '고래 낙하(whale falls)'라 불리는 길

    '고래 낙하(whale falls)'라 불리는 길 정자 자갈밭에 앉아 고래 젖 빠는 소리를 듣는다 내 유년의 젖 빨던 기억은 누가 가져갔을까, 그 의문은 자갈 소리에 뭉개져 파도로 밀려 나가고 먼 기억처럼 돌아온 거품이 내 발목을 부여잡는다 나도 이제 엉...
    By정소슬 Views13
    Read More
  8. 16
    Apr 2023
    20:59

    친일이 어때서 외 1편 / 울산작가35호

    친일이 어때서 日 후작, 리노이에 칸요(이완용)가 어때서 日 귀족, 오오타니 마사오(정인각=정진석 조부)가 어때서 日군 소위, 다카키 마사오(박정희)가 어때서 조선은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 게 아니라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했고,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By정소슬 Views18
    Read More
  9. 09
    Apr 2023
    15:36

    이제, '근로'는 개나 줘라 / 제2회 노동예술제 기념시집

    이제, '근로'는 개나 줘라 노동은 없고 근로만이 존재하는 나라 이 나라 법전에는 노동이란 단어는 없고 근로란 말만 그 자리 대신하고 있단다 - 노동(勞動) : [명사]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
    By정소슬 Views17
    Read More
  10. 29
    Mar 2023
    21:50

    무능은 범죄다 / 한국작가회의 통일위원회

    무능은 범죄다 법대로는 힘없는 자들의 논리, 내겐 멋대로가 법이지 내가 왕인데 누가 감히, 어도(御道) 위 한 바탕 춤사위 뽐내다 가면 그뿐 만사검통의 상감 놀이 즐기다 가면 그뿐 물려줄 자식조차 없으니 하얗게 불태우다 가면 그뿐 9년 전에도 그랬다 日...
    By정소슬 Views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 Visitor counter <<
오늘:
119
어제:
130
전체:
2,252,472

본 홈페이지는 XE 엔진sketchbook5 layout & board로 제작되었으며, 모니터 사이즈 1280x800 이상이면 무난히 볼 수가 있습니다.
Copyright ⓒ2000 정소슬 All Rights Reserved. RSS
E-mail : moreunduk@hanmail.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