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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이태원 아이들 외 1편 / 민족문학5호

by 정소슬 posted Jan 17, 2023

이태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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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그 많던 배나무는 누가 다 베었나

그 자리 쇠말뚝 박아, 워리 워리 위리안치

총 칼 핵이 다 우산이래, 니미 니미 니기미 개좆이다

앞이 뒤이고 뒤가 앞이라나, 미러 미러 투헬윗 썸바디

우산 아래 미러에 밟히고 또 밟히네, 핼로 핼러윈 휘황한 그 밤에

 

굥 정권은 스스로 녹색 파르잔, 팔랑 팔랑 파르잔

깃발도 가면도 총알도, 파르 파르 파르티시파시옹

녹색 괴물들 다 나와라, 그린 그린 에버그린

피의 가면 천국, 에브리 그린 헬 헬 블라디헬

 

내일이면 늦으리, 컴온 컴온 핼로마우스

녹색 피로 성을 쌓아, 핼로 핼로 핼러윈

성대한 피의 성찬, 킬유 킬미 포 블라디헬

녹색 축성일 맞자, 에버그린 블라디헬 포에버 포에버

배나무골 곳집 옆 애장이야 백년 전에도 흔하고 흔했으니, 그깟!

 

* 파르잔(Farzan) : 페르시아어로 '현자(賢者)'라는 뜻의 인도자들.

* 파르티시파시옹(participation) : [프랑스어] [사회] 세계의 객관성(客觀性)과 타인의 타자성(他者性)을 의식하지 않고 현존하는 것 이상의 존재에 자기를 합체(合體)시키는 상태. 프랑스의 사회학자 레비브륄(Levy-Bruhl)이 미개인의 집단적 표상에 대하여 사용한 말이다.

 

 

 

 

 

무소불위, 백신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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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념생멸念念生滅이라 했으니, 어차피 생은 멸이란 등을 짊어지고 살밖에 없는 영생 불가한 생물이어서

이 순간에도 등 뒤집혀 멸을 맞는 종미를 거울 속 자신인 양 바라보기 마련이고, 말랑말랑한 새 생명의 엉덩짝을 토닥여보는 위안으로 그 감정 지우기도 하지

백기사를 자청한 약장수들은 이때다 싶어 "면역만이 멸을 면할 유일 방책!"이라 떠들어대며 예방주사라는 뾰족한 침으로 우릴 위협하곤 하지

과 멸사이에 낀 불가항력의 참극들, 그때마다 주삿바늘의 뾰족함 외 다른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걸 그들은 이미 눈치채고 있는 거지

그 권위 앞에서 우리 일상의 자잘한 논리들은 그저 무례함일 뿐, 책상 위 그럴 듯이 꽂힌 의학이니 과학이니 그 빳빳한 전서들조차 주삿바늘의 권능 앞에선 어줍은 양장洋裝물에 불과하여

책들 위 뽀얗게 쌓인 먼지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짠, 내가 바로 너의 진짜 주인이니라!"며 맹금 발톱 드러내는 주삿바늘 앞에선

그저 아류의 종이 짝, 속수무冊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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