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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사타구니가 가렵다 / 한국작가회의 시분과 엔솔로지 2016년

by 정소슬 posted Feb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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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가 가렵다

 

 


 

사타구니가 가렵다
사랑의 등고선이 접히는 그곳
이제 서로의 체온조차 짐이 된 그곳
도심 공터처럼
애증의 찌꺼기로 몸살을 앓는 그곳
마른 검불이 솟대처럼 서서
언제 올지도 모를 고도를 기다리는 그곳
등고선 지워진 지난 맹세들이
고도가 오고 있다며 잠꼬대를 해대는


그곳이 가렵다
너와 나 天命으로 잇댄
사타구니가 가렵다
둘 사이 접힌,


접혀
아등바등 구겨진 사랑이 가렵다



* 고도(Godot) :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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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한국작가회의 시분과 엔솔로지『내가 뽑은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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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해무 2019.07.06 17:27

    우연히 왔다가
    멋진 시, 배람하고 갑니다 선생님~^^
    몰래 감사함도 놓고 갑니다 ㅎ

  • profile
    정소슬 2019.07.12 10:2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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