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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나는 만고 역당 신라의 후손이로소이다 / <민족작가연합> 판문점선언 기념 통일 시집

by 정소슬 posted Aug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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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고 역당 신라의 후손이로소이다
- 이 몸에 묻어있는 비루鄙陋에 대하여




상고도읍 아사달에서는
오늘도
단군왕검님께서 내려다보고 계신다!


홍익인간 재세이화 왕검조선 개천으로부터
해모수 최숭 고두막한 해부루 등등 군웅할거와
고주몽 온조 박혁거세 김수로의 사국시대와
국강상광개토지호태성왕의 모두루 비문과
을지문덕 살수대첩과
사대굴신事大屈身의 돌씨가 된 김춘추·김유신의 당唐과의 외세 결탁, 민족배신 이적행위로 하여
황산벌에 흩어진 피와 낙화암 삼천 궁녀와
졸본 요하에 뿌린 피의 허망함이여 한 많은 대동강과
대조영의 영토회복 발해(북국) 229년과
반도 소국으로 전락한 통일신라(남국)의 밤 노래와
황룡사 금당벽화에 박제된 사대걸신事大乞神 늙은 소나무와
견훤 궁예 왕건의 조취모산과
왕다운 王 없는 왕씨 고려에 뜯겨나간 옛 영지들
고려말 무장 이성계의 위화도회군 종신사대입국終身事大立國으로 단군 이름에 똥칠한 후-조선에
영영 찾을 길 없네 만주간도연해주 대평원
율곡의 십만양병자강론과
북애옹의 규원사화 연청북벌론과
이순신의 한산섬 달 밝은 밤과
단재의 구강회복론 구국투쟁론에도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경술국치와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의 피의 지하드와
기미년 오등은자에아조선의독립국임을…… 대한독립만세 만만세 소리와
김좌진 홍범도의 청산리대첩과
일제의 만주간도 조선양민대학살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간도특설대 시라카와 요시노리 백선엽과
김동환 김종한 노천명 모윤숙 서정주 이광수 주요한 채만식 최남선 등등 친일 매파들에 의해 전장으로 끌려간 수많은 영령들과
일왕의 항복선언문 들고 들이닥친 美蘇 점령군과
신탁통치반대의 깃발은 누가 찢었나
남북이 토막나던 날의 물개박수 소리와
철조망 뚫는 외세 타도 총포소리와
"사대입국事大立國 결사사수"를 외치는 동족상잔에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굳세어라 금순아와
꿈에 본 내 고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와
군홧발에 유린된 4.3, 5.16, 5.18, 10.27, 12.12 시붉은 숫자들과
IMF 환란, 세월호 침몰에도 끄떡없이 잔존해온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만 외치며
걸핏하면 성조기·일장기·오성홍기 들고 설치는
종파사대宗派事大의 더러운 피 내림들과


오늘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애매한 국적의 난민으로 세계 도처를 떠돌고 있는데
나라가 쪼개지고 뒤집힐 때마다 유민이 된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은 무려 일천만에 육박하는데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아! 대한민국, 망해야 살 나라 대한망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에 앞서
발본색원 반드시 청산해야 할,


천 오백 년 간 단 한번도 단죄하지 못한
박달호랑이 이마의 王 무늬 뽑아 고양이 흉내내면서
수염까지 밀고 멍멍 똥개를 자청해온
외탁야합 사대굴신 수구의
더러운 피, 이 피 내림의 종식임을!!


상고도읍 아사달에서는
오늘도
단군왕검님께서 두 눈 부릅뜨고 계신다.


- 판문점선언 기념 통일 시집 『도보다리에서 울다 웃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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