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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엽기의 식탁

by 정소슬 posted Dec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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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의 식탁




달이 찬 만삭의 소가
검은 포도 위를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다
내 유년만 해도 저 소가
산을 낳아 풀과 나무를 키우고
논밭에 물과 이랑을 낳아
우리 일용할 곡식과 채소를 키웠다
그뿐이랴, 집 집 땔감과 퇴비를 낳았고
지금 그가 걷고 있는 신작로도
그의 배로 키워 내보냈다 우리 모두 그의 자식이었다
어김없는 그의 자손들인데 어쩌자고
불룩한 저 뱃속의 내 동기가 태어나고 나면
포도 위로 들어설 트럭에 실려 팔려가야 하는가
내 식탁 위의
한 점 고깃덩이가 되어야 하는가
파푸아뉴기니 포레족의 사육제 제단이 되어버린
엽기적인 우리의 식탁


* 포레(Fore)족 : 친족에 대한 식인풍습이 최근까지 성행해왔다 전해지는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한 부족.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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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3rd Poetry collection 『Rag』 / 제3시집 (예정)

  1. 07
    Jan 2015
    11:50
    notice

    당신은 누구의 미필적고의로 버려진 걸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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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2
    De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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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집은 울산문화재단의 '2018 예술로(路) 탄탄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발간하였습니다. 구입 처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SearchTarget=All&SearchWord=%C1%A4%BC%D2%BD%BD+%B0%C9%B7%B9&x=0&y=0 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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