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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피카소가 웃고 있다

by 정소슬 posted Dec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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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가 웃고 있다




피카소가 웃고 있다
수십 년 전 붓 놓고 떠났던 그가
관 뚜껑 열고 올라와 그의 그림 경매장 안에서
헐헐 웃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그림 앞에서가 아닌
그의 그림을 설명하는 새빨간 입술 앞에서
헐헐헐 웃고 있다

생전 별난 걸 즐겨 그렸던 그가
좀 더 별나게 그리려다
망친, 하여 창고 깊숙이 처박아버렸던
대체 어떻게 찾아낸 건지 머쓱하기만 한 그 그림에
추상적 입심 시뻘겋게 덧칠해서는
호가를
천정부지 높여대고 있는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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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3rd Poetry collection 『Rag』 / 제3시집 (예정)

  1. 07
    Jan 2015
    11:50
    notice

    당신은 누구의 미필적고의로 버려진 걸레입니까?

    이 그림은 니콰라과 판화가 Carlos Barberena de la Rocha(b.1972)의 작품으로 "Herido de Muerte(치명적인 부상)"이란 제목이 붙어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절망하는 이들이 급작스레 늘고 있다. 도저히 대처 불가한 천재지변이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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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2
    De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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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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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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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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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부 ========

    2부(16) 각 김치의 맛 광어 티눈 너의 왼쪽 논두렁 풀을 베면서 화해 엄숙한 손 외다리 진법 문수사 오르는 길 낙엽은 사선으로 진다 사랑니 뽑던 날 빨래 층간소음 황당한 관성 사윗감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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