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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어머니의 국시

by 정소슬 posted Jul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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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국시

 



 

평상 위에
먼저 자리 잡고 앉은 달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어머니의
국수 아닌 국시가
사발 안 비좁도록 똬리를 틀었고
허연 머릿결 사이로 쿡 찔러 넣은 젓가락은
영판 어머니 은비녀다
나는 혹, 그 쪽머리 풀릴까봐
차마 젓지를 못하겠는데
달빛은 허기를 채우느라 후룩 후루룩 바쁘다
어지간히 배를 채운 달빛이
저만치 비켜나 앉고
퉁퉁 부운 면발이
허연 비녀에 휘감겨
그렁그렁
목구멍을 기어 넘는다



Who's 정소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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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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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가 가렵다

2nd Poetry collection 『Groin itches』 / 제2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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