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국시
평상 위에
먼저 자리 잡고 앉은 달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어머니의
국수 아닌 국시가
사발 안 비좁도록 똬리를 틀었고
허연 머릿결 사이로 쿡 찔러 넣은 젓가락은
영판 어머니 은비녀다
나는 혹, 그 쪽머리 풀릴까봐
차마 젓지를 못하겠는데
달빛은 허기를 채우느라 후룩 후루룩 바쁘다
어지간히 배를 채운 달빛이
저만치 비켜나 앉고
퉁퉁 부운 면발이
허연 비녀에 휘감겨
그렁그렁
목구멍을 기어 넘는다
어머니의 국시
평상 위에
먼저 자리 잡고 앉은 달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어머니의
국수 아닌 국시가
사발 안 비좁도록 똬리를 틀었고
허연 머릿결 사이로 쿡 찔러 넣은 젓가락은
영판 어머니 은비녀다
나는 혹, 그 쪽머리 풀릴까봐
차마 젓지를 못하겠는데
달빛은 허기를 채우느라 후룩 후루룩 바쁘다
어지간히 배를 채운 달빛이
저만치 비켜나 앉고
퉁퉁 부운 면발이
허연 비녀에 휘감겨
그렁그렁
목구멍을 기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