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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함박눈

by 정소슬 posted Mar 13, 2010

    함박눈 

     

     

     

    여인의 발자국만 비좁던

    안마당에

    함박눈이

    팔월 목화밭 솜꽃처럼 터지는 날이면


    여인은 사립문을

    동구 밖까지 기다랗게 열어 놓고서

    임이 누울 이불에

    솜을 채웁니다


    사붓사붓

    채우고 또 채워

    다솜을

    만사위로 돋웁니다


    *. 다솜 : (순우리말) 사랑.

    **. 만사위 : [무용] 봉산 탈춤 사위의 하나. 두 발을 동시에 떼어 뛰어오르며 두 팔의 한삼을 모았다가, 하늘 높이 뿌려 반원을 그리며 내리면서 무릎을 굽히는 동작을 이른다.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이 시집은 단 한권만 출판된 시집임 / 2006년, 글로빚는테라코타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

내 속에 너를 가두고

1st Poetry collection 『To imprison you in my Heart(2006, 2010 rev.)』 / 제1시집

  1. 15
    Mar 2010
    16:13
    notice

    누구나 한번은

    누구나 한번은 사랑이란 몸살을 앓기 마련이다 그(그녀)가 없으면 곧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온몸 매달고 끔찍이도 집착하지만 막상 그 사랑이 떠나버리면 얼마간 절망하다가 종래는 잊기 마련이고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게 된다 자신이 품었던 '첫'의 그 순수...
    By정소슬 Views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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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3
    Mar 2010
    20:44

    표지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제1부 어젯밤 꿈속에 제2부 달빛이 고운 날에는 제3부 코스모스 연가 제4부 아우성, 그 너머로 제5부 시보다 슬픈 詩 *. 본 시집은 단 한 권만 발행되었으며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음을 밝힘. - 글로빚는테라코타 -
    By정소슬 Views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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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3
    Mar 2010
    20:32

    [序詩] 박하사탕

    序詩 박하사탕 어느 시인은 한 장 한 장 넘겨지는 책장이고 싶다 했는데 스탠드 불빛 아래 밤새워 읽혀지는 글월이고 싶다 했는데 나는 그대 혀끝에 녹아 가슴 쏴 하게 퍼지는 詩이고 싶다 한 알의 박하사탕이고 싶다. …… 2006년 봄, 정소슬
    By정소슬 Views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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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3
    Mar 2010
    20:31
    No Image

    연시

    연시軟枾 찬비 내리면 오신다 했잖아요 비 그친 아침 바알간 햇살에 안겨 온다고 하셨지요 드높은 하늘 까치 떼 빙빙 돌면 동구 앞 당도했다 그 신호라 했었지요 나는 마냥 골목길만 바라보고 기다린 걸요 내 마음 너무 익어 그대 오시기도 전 떨어져 버리면 ...
    By정소슬 Views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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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3
    Mar 2010
    20:30
    No Image

    여인

    여인 해 떨어졌지만 여인의 눈꺼풀은 아직 낮이다 마을 어귀 하나 둘 등촉이 밝고 뒷산 밤밭에선 밥 짓는 연기 몽실몽실 매달리는데 여인의 눈시울은 아직 애타는 낮이다 분명 날 저물기 전 온다던 임 어둠은 자꾸 짙어가고 임이 걸음 할 자리마다 쓸어둔 洞...
    By정소슬 Views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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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3
    Mar 2010
    20:29
    No Image

    분꽃

    분꽃 임 오시는 길이야 그믐밤에도 보름 달밤처럼 환하련만 발자국 지워진 골목은 대낮에도 그믐밤이다 길모퉁이 뚝뚝 흘린 눈물 자국마다 내 맘을 닮은 분꽃이 밤에만 살금살금 피는데 골목 끝을 향한 그리움도 나를 빼닮아 목 길게 빼 올리고 골목 끝만 바...
    By정소슬 Views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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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13
    Mar 2010
    20:29
    No Image

    함박눈

    함박눈 여인의 발자국만 비좁던 안마당에 함박눈이 팔월 목화밭 솜꽃처럼 터지는 날이면 여인은 사립문을 동구 밖까지 기다랗게 열어 놓고서 임이 누울 이불에 솜을 채웁니다 사붓사붓 채우고 또 채워 다솜을 만사위로 돋웁니다 *. 다솜 : (순우리말) 사랑. *...
    By정소슬 Views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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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13
    Mar 2010
    20:28
    No Image

    가을 나무

    가을 나무 돌아보지 마세요 당신과 나눈 뜨거웠던 순간들 떠올리며 옷을 벗는 중이에요 아시나요? 당신 앞에서 볼 붉히며 알몸이 되는 이 순간이 가장 큰 떨림이라는 사실을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이 시집은 단 한권만 출판된 시집임 / 2006년, 글...
    By정소슬 Views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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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13
    Mar 2010
    20:28
    No Image

    목련

    목련 임 오신다는 소식에 담 너머 고개 빼 넘긴 저 새악시 옷고름 풀린 줄도 몰라 몰라! 몰라! 젖가슴만 부끄럽네 마주친 내 눈빛 더 부끄럽네 더 부끄럽네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이 시집은 단 한권만 출판된 시집임 / 2006년, 글로빚는테라코타
    By정소슬 Views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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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3
    Mar 2010
    20:27
    No Image

    초승달

    초승달 임의 예쁘던 손톱 기어이 잘랐나보다 어릴 적 봉숭아 꽃잎 따서 빨간 꿈으로 처맸을 손톱 내게 시집와 아들딸 낳고 살다 보니 매니큐어 한번 바를 새 없다고 내내 투정이더니 기어이 아린 꿈의 굳은살 도려내어 저기 저 푸른 간두 끝 앙앙지심의 반지...
    By정소슬 Views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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