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 눈썹은 천 년의 그리움을 매달고 산다
세상 다 들여다보고 살아도
제 눈썹 들여다보지 못한다던
그 눈썹 위에
싸락싸락
싸락눈 내려앉으면
세상의 무게 새삼스레 느끼며
그 무게에 눌려 볼 겨를이 없었던
거웃을 보게 마련이지
뼈로 빚은 눈물항아리
아슬아슬 매단 채
바싹 여윈
천 년의 속-거웃을
*. 뼈로 빚는 눈물항아리 : 와타나베 준이치의 단편 소설집 『눈물항아리』에서 인용함.
- 시집 『내 속에 너를 가두고』
이 시집은 단 한권만 출판된 시집임 / 2006년, 글로빚는테라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