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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가난하이 살자

by 정소슬 posted Mar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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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이 살자

- 심성 붉은 가난, 적빈赤貧에 대하여




조금 모자라는 걸 가난이라 하자

다 채워지지 않아

입 가져가도 쏟기지 않을

여백이 남은 술잔을 가난이라 하자


그 술잔을 즐기며 사는 사내

좀은 빠진 듯 어리숭한

좀은 손해 보는 듯 어수룩한

숨길 것도 없이 속 훤히 드러낸


그 사내의 심성을 가난이라 하자

배운 것도 벌어둔 것도 남길 것도 없는

그 사내의 심성이

오롯 오롯이 불거진, 심성 붉은 가난을


적빈이라 하자 그 적빈과

친구하여 주고받는 술잔의 환한 여백을

가난하이 즐길 수 있다면

내일 세상의 끝이 다가선다 한들


여한이 스며들

빈 곳 어디에서 찾겠나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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