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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진서윤 첫 시집 '여기까지가 인연입니다'

by 정소슬 posted Feb 04, 2024

등단 10년 만에 첫 시집 발간한 어느 시인의 사연

[경남도민일보] 백솔빈 기자 입력 2024.02.04.

진서윤 첫 시집〈여기까지가 인연입니다〉

버려지는 책 아까워 책 안내던 시인

인생 우여곡절 겪으며 문학과 인생 사이 갈등

그 끝에 "내 작품들에게도 빛을 주고파" 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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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윤(63) 시인이 첫 시집<여기까지가 인연입니다>를 냈다. 등단 10년 만이다.

 

진 시인은 201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시 <수박>으로 당선됐다. 이후 경남문협과 진해문협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8년엔 제1회 큰창원작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제2회 진해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문단에서 꾸준히 활동 했지만 시집은 한 권도 발간하지 않았다. 진 시인은 우연히 경기도 파주에 있던 공터에서 파기하기 직전인 책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걸 봤다. 그 광경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팔리지 않는 책들을 만드는 건 나무에게 못할 짓이라 생각했다. 그때 작가는 책을 발간하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그간 작가 인생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위기의 순간들을 겨우 넘기고 써놓은 시들을 들여다 봤다. 작품들에 먼지가 가득 쌓여 있는 느낌이었다. 내 작품들에 햇볕을 쐬게 해주자고 결심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달 3일 출판사 문학의 전당을 통해 첫 시집이 나왔다.

 

"좀 치열하게 살았던 들 어떻습니까//바람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고 다만/마음의 행보를 따랐을 길에/새의 날갯짓 같은 따뜻한 박수를 보냅니다//생이 아름답다는 말을/이즈음에 써야 할 것 같습니다"(생이 아름답다는 말 중)

 

진서윤 시인은 "삶과 문학 사이 일어나는 오랜 갈등을 풀고 싶었다"며 "시인의 길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이니 밀려둔 숙제를 해버린 기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시집 끝에 실린 해설에서 장예원 문학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진서윤의 시는 우리에게 말한다. 세계와 정확한 사랑을 해보라고. 인간이 여행하는 길과 동행하는 존재들을 빛과 시간으로 담백하 화폭에 담에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정일근 시인도 "진 시인 시는 당당하다. 자문에 대한 자답 또한 머뭇거리지 않고 명쾌하다"고 평했다.

 

 136쪽. 문학의 전당. 1만 원.

 

/백솔빈 기자 empty@idomin.com   

 

출처 :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0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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