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금기됐던 정지용詩 첫 연구… 오탁번 시인 별세
[문화일보] 입력 2023-02-16 11:40 업데이트 2023-02-16 11:53 박동미 기자
정지용 시 연구와 신춘문예 3관왕으로 유명한 오탁번 시인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80세.
고려대 명예교수이자 국문학자인 오 시인은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1970년대 금기시된 정지용 시 연구로 주목받았는데, 그의 시에 관한 것으로는 최초의 석사 논문을 쓰기도 했다.
또한, 대학 재학 중이던 1966년 동화 ‘철이와 아버지’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는데,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가,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돼 ‘신춘문예 3관왕’으로도 화제가 됐다. 고인은 2008∼2010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고 2020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정됐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제천 개나리 추모공원이다.
박동미 기자
출처 :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21601072912056001
오탁번 선생님 황망합니다
[문학뉴스] 강현 기자 입력 2023.02.16 15:27 수정 2023.02.16 15:28|
[말말말]
박제영 (시인 출판인)
오탁번 선생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올봄에 춘천 가면 보자고 하셨는데....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황망합니다...
***
탁본, 오탁번
오탁번 선생님 뵈러 장인수 시인과
애련리 원서문학관 갔던 건데
성과 속을 오가며
시와 문학과 우리말의 정수를 회 뜨시는
선생의 강의를 들으며
우리는 시종 울다 웃다 취했던 건데
햄릿의 그 유명한 독백
<투비 오어 낫 투비>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요렇게 해석하는 놈들은 죄다 가짜여
웃기고 자빠질 일이지
<기여? 아녀? 좆도 모르겠네>
요게 진짜여
이 대목에서는 그만
배꼽을 잡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는데
돌아오면서 생각하는 거다
탁본을 뜨려면
詩알이
오탁번 정도는 돼야지
아무렴
알 만한 이는 다 아는
공공연한 이 바닥의 비밀
어탁語拓을 뜨려면
詩붕語,
시붕어 중에서도
오탁번이지 암만
***
선생님, 이곳에서 그러셨던 것처럼 부디 그곳에서도 환하게 웃고 계시길요...
- 2022년 2월 15일 페이스북
강현 기자 diak@munhaknews.com
출처 : http://www.munhak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