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정소슬의 詩내기

강경아 두 번째 시집 ‘맨발의 꽃잎들’

by 정소슬 posted Sep 22, 2022

여수 출신 강경아 시인, 두 번째 시집 ‘맨발의 꽃잎들’ 발간

여순 10·19, 제주 4·3 현대사의 굴곡진 흔적 찾아

역사적 상처를 위무하며 현실을 밀고 가는 희망의 메시지

[여수넷통뉴스] 입력 2022.09.22 11:11 수정 2022.09.22 13:04 | 기자명 곽준호

 

 

 

k052839798_1.jpg

 

 

여수출신으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펴고 있는 강경아 시인이 2018년 첫 번째 시집‘ 푸른 독방’(시와 에세이) 에 이어 그의 두 번째 시집 ‘맨발의 꽃잎들’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시인의 ‘맨발의 꽃잎들’은 시와 에세이에서 출간 된 가운데 첫 번째 시집인 푸른 독방에서는 풍자와 해학, 남도의 신명을 통해 민중의 생명력을 노래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그의 눈에 비춰진 비극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여·순과 제주를 비롯한 광주, 팽목항, 미얀마, 스페인 광장 등 국내외의 비극적 현장으로 뻗어 있다.

 

특히 개별화된 슬픔이나 가족사적 경계를 넘어 청년 레이, 노숙자, 제주 4 · 3 관련 유가족, 오월의 어머니 등 집단적인 비극이나 타자들의 아픔에 집중되어 있다.

 

강 시인의 ‘맨발의 꽃잎들’을 놓고 해설에 나선 시인이자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는 임동확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발길 닿는 모든 길이 통점(痛點)이다

 매캐한 연기가 뼛속까지 파고드는데

 뒤틀리는 비명 소리 돌담을 넘고

 부릅뜬 눈과 입들은 둘레를 이룬다

 커다란 돌덩이는 비석이 되어

 더 깊은 어둠으로 막아버렸다

 달이 환하게 비추는 다랑쉬마을

 잊혀진 사람들, 묻어버린 진실

 속숨허라, 속숨허라

 손톱자국이 핏빛으로 스며드는 길

 제주의 사월이다

 

―「다랑쉬굴」 전문

 

강 시인은 1948년 제주 ‘다랑쉬굴’ 주변의 양민학살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국가권력의 폭력에 의해 “잊혀진” 제주인들과 그 때문에 “속숨허라, 속숨허라”, 곧 ‘말해봤자 소용없으니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현대판 전승에 묻혀버린 “진실”이 마치 살갗을 깊게 파고드는 “손톱자국”처럼 자신의 아픔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말 그대로 시인에게는 “발길 닿는 모든” 역사의 “길이” “통점(痛點)”인 셈이다.

 

 누가 너희에게 즉결처분의 권한을 주었느냐

 여덟 명의 식솔을 거느리는 가장에게

 흙을 일구는 가장 외롭고 가난한 농부에게

 살뜰했던 윗마을 아랫마을 평화로운 이웃에게

 누가 너희에게 손가락총을 겨누게 하였느냐

 좌우로 줄을 세우도록 하였느냐

 

―「여순의 푸른 눈동자」 부분

 

이른바 ‘여순사건’에 관련한 시 「여순의 푸른 눈동자」 또한 “누가 너희에게 즉결처분의 권한을 주었느냐”고 단호하게 묻는다. 그러면서 곧바로 “타다당 탕 탕 탕 탕탕” 총살형이 집행되는 당시의 “주암초등학교 운동장” 현장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지금도 “구천을 떠도는” “통한”의 “혼”들이 “밤하늘”의 “차디찬 별이 되”어 “날카롭게 빛나고 있”음을 환기한다. 역사적 단절의 시간을 순식간에 뛰어넘는 순간적인 합일을 통해, “눈”과 “입”을 “가리고” “역사를 지우”며 “수장해버”린 “침묵의 말”(시 「애기섬」)들을 영원한 현재로 재소환해내고 있다.

 

 그대 가신 의로운 길

 정의가 이기는 길

 가야 한다면

 나는 가야겠네

 혼자서라도

 나는 가야겠네

 

―「오월의 어머니」 부분

 

1,2,3,4부로 나눠진 시집에서 1부는 여수/ 어느 토끼의 겨울밤/고목(枯木)/어머니의 수첩/오땅 할아버지 1/오땅 할아버지 2/오땅 할아버지 3/주간보호센터/외노루발/ 중환자실/미평 수원지에서/나의 대홍 씨(氏)/우리 동네 최 사장 등 12편이 실려있다.

 

제2부는 청년 레이 1/청년 레이 2/청년 레이 3/ 오늘도, 전태일/ 바닥/노숙의 랩소디/을지로 공구거리/씨앗의 속도학/슬기로운 당신의 권리/방울토마토 1/방울토마토 2/솎아내기/우리는 살고 싶다/사과꽃 피는 밤 등 14편이 실려 있다.

 

제 3부는 다랑쉬굴/귀향(歸鄕)/이장(移葬)하는 날/우리가 오월이다/무등산/오월의 어머니/오월의 둘레/여순의 푸른 눈동자/애기섬/저 바람은 기억하리/다시, 팽목항에서/민주야, 평화야 12편이, 제4부에는 당신의 방(房)/누룽지/에디터/복어/추천합니다/스페인 광장에서/연탄재/드라이플라워/이레이져/시(詩)와 에세이/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시화전/집으로 가는 길 등 13편 등 모두 50여편이 실려 있다.

 

강경아 시인의 ‘맨발의 꽃잎들’의 발간에는 임동확 교수의 해설과 함께 시인이자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는 맹문재 교수, 복효근 시인, 김주대 시인이 약평과 표지를 넣어주며 그의 건필을 기원했다.

 

강경아 시인은 이번 시집 발간을 놓고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고목에서 다시 피어나는

목련꽃 한 송이처럼

길 잃은 발들의 조문객이 되고 싶었다

스스로가 별이 되고 눈물이 돼버린

그대가 있어서, 그대여야만 해서

뼈 아픈 한 시절

겁도 없이 시집을 또 낸다

직파된 언어들이 발아가 되어

잡초만 무성한 나의 시(詩) 밭에도

당신을 닮은 초록의 뿌리 내릴 수 있을까

 

한편 강경아 시인은 여수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시에』로 등단했다. 시집 『푸른 독방』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곽준호

 

출처 : http://www.netong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0432

 

?

시시콜콜, 혹은 시끌시끌한

The poet speaks in poetry only, this anecdote is the collection of poems. / 시인은 시로 말하고, 그 어록이 시집이다.

  1. 25
    Sep 2022
    19:35

    이태수 열아홉 번째 시집 ‘나를 찾아가다’

    ‘나를 찾아가다’, 이태수 시인 열아홉 번째 시집 발간 [경북신문] 선애경기자 violetta22@naver.com3497호 입력 2022/09/25 11:48 | 수정 2022.09.25 18:20 근원적 자아 찾는 의지와 꿈 엮은 신작시 75편 생성과 소멸 넘어선 부활의 변증법 서정시...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2. 23
    Sep 2022
    01:12

    이종수 새 시집 '빗소리 듣기 모임'

    “산에는 꼭대기까지 오르려고 가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생강나무까지만 가자“ [새전북신문]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9월 22일 14시44분 '빗소리 듣기 모임(지은이 이종수, 출판 걷는사람)'은 살아내야 하는 오늘에 전하는 쉬어 가도...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3. 23
    Sep 2022
    00:52

    김태경 첫 시집 '액체 괴물의 탄생'

    [이 주의 새 책] 액체괴물의 탄생 [부산일보] 입력 : 2022-09-22 18:59:17 시인동네 시인선 167.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로 등단한 김태경 시인의 첫 시집. 타자와의 관계, 불가해한 타자성, 불화하는 자아 속의 타자성을 유리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4. 23
    Sep 2022
    00:41

    강은교 시 산문집 '꽃을 끌고'

    [200자 읽기] 0년 시력 정리한 시·산문집 꽃을 끌고/강은교/열림원 [국민일보] 입력 : 2022-09-22 17:52 “이 산문이 있는 시집을 통하여 내 ‘시와 산문이 함께 있는 삶’ 전부를 정리하고 싶다. ” 강은교 시인의 50년 시력을 정...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5. 23
    Sep 2022
    00:33

    김병님 첫 시집 ‘꽃비는 나를 스쳐 지나가고’

    자음과 모음이 만든 시의 세상 [전북중앙] 입력 2022.09.22 11:21 수정 2022.09.22 17:44 | 기자명조석창 jsc1@jjn.co.kr 김병님 '꽃비는 나를 스쳐지나가고' 7년간 쓴시 113편 수록 시인의 삶 닮아 출간기념 시화전 내달 13일까지 진행 김병님 시인 ...
    By정소슬 Reply0 Views5
    Read More
  6. 23
    Sep 2022
    00:19

    김공호 새 시집 ‘달팽이 시인’

    제주 시인 김공호, 새 시집 ‘달팽이 시인’ 발간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cooldead@naver.com) | 입력 2022.09.22 17:42| 제주 출신 시인 김공호는 최근 새 시집 ‘달팽이 시인’(시와정신사)을 펴냈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3부에 ...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7. 23
    Sep 2022
    00:09

    최관용 첫 시집 '아빠는 밥빠 그래서 바빠'

    [책]아빠는 밥빠 그래서 나빠 [강원일보] 김민희기자 minimi@kwnews.co.kr | 입력 : 2022-09-22 13:28:18 (15면) 현대판 봉이 김선달, 최관용 시인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관용 시인이 '아빠는 밥빠 그래서 나빠'를 펴냈다. 그의 시(詩)를 읽고 나...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8. 22
    Sep 2022
    23:43

    강경아 두 번째 시집 ‘맨발의 꽃잎들’

    여수 출신 강경아 시인, 두 번째 시집 ‘맨발의 꽃잎들’ 발간 여순 10·19, 제주 4·3 현대사의 굴곡진 흔적 찾아 역사적 상처를 위무하며 현실을 밀고 가는 희망의 메시지 [여수넷통뉴스] 입력 2022.09.22 11:11 수정 2022.09.22 13:0...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9. 22
    Sep 2022
    23:35

    성희직 세 번째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광부 시인 성희직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출간 [연합뉴스] 송고시간2022-09-22 10:37 | 배연호 기자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성희직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를 펴냈다. 그는 1986년 강원 정선군 고한읍 삼척...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10. 22
    Sep 2022
    23:27

    유재필 시집 '승화의 노래 내게 오신 님'

    뇌병변장애 유재필 시인 시집 ‘승화의 노래~’ 출간 [현대불교신문] 임은호 기자 | 입력 2022.09.22 10:32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발간 수행·기도 시 60여 편 수록 장애불자들의 모임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은 최근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시...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0 Next
/ 560
>> Visitor counter <<
오늘:
23
어제:
321
전체:
2,138,026

본 홈페이지는 XE 엔진sketchbook5 layout & board로 제작되었으며, 모니터 사이즈 1280x800 이상이면 무난히 볼 수가 있습니다.
Copyright ⓒ2000 정소슬 All Rights Reserved. RSS
E-mail : moreunduk@hanmail.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