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햇빛거울장난
[국제신문]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입력 : 2022-08-04 19:28:57
더 깊어진 성선경 신작 시집
햇빛거울장난- 성선경 지음 /파란 /1만 원
성선경 시인의 열세 번째 신작 시집.
60편의 시마다 등장하는 주체들이 다층적이다. ‘꽃살문’에서는 “기도가 얼마나 깊으면 꽃이 되나?”란 첫 구절로 독자를 어느 절집의 꽃살문 앞으로 데려간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처럼’은 “첫사랑 그 지지배 지지배배”로 시작하며 경상도 탯말과 새 울음 소리로 귓가에 속삭인다. 첫사랑 연인을 어딘가에 두고 세상에 나와 훌쩍 나이가 든 사람은 지지배배 새소리에 새삼 설레고 또 슬프겠다.
시인은 퇴직한 후의 일상을 담기도 하고, 시작(詩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시인의 시선이 가는 곳, 마음이 닿은 곳 모두에서 시가 태어난 것 같다.
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220805.2201400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