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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오종문 신작 시조집 '아버지의 자전거'

by 정소슬 posted Jun 29, 2022

시적 언어로 펼쳐낸 미완성의 삶

[무등일보] 입력 2022.06.28. 10:40 | 최민석 기자

오종문 시인 '이버지의 자전거' 출간

따뜻하고 바람직한 사람살이 모습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존재 탐구

소외된 이들 숨은 이야기 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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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문 시인은 언어가 내포하는 이미지의 힘을 정확히 포착하여 텍스트에 부리는 시인이다. 그의 텍스트라는 나무에서는 이미 상투어가 되어버린 숱한 이미지들은 과감하게 삭제된다. 무정하게 무성한 말의 가지들에 전정가위를 대는 시인의 손길에 의해 무참히 잘려 나간다. 그 결과 단 하나의 선명한 이미지가 가지 끝에 홀로 꽃망울처럼 달린 채 남겨진다.

 

오종문 시인이 신작 시조집 '아버지의 자전거'(이미지북刊)를 펴냈다.

 

그의 텍스트들은 결국은 모두 우리 삶의 독본으로 읽힌다. 협곡에서 지조의 삶을 읽을 수 있고 불타는 장작이나 부채 하나에서도 일회성의 삶을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그러나 시인이 궁극적으로 완성해내고자 하는 텍스트는 삶의 주체인 인간을 직접 재현하며 가장 따뜻하고 바람직한 사람살이의 모습을 찾고 있는 시편일 터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아끼고 돌보아주는 관계, 유한한 생명체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부축하는 그런 사람 사이의 관계를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는 텍스트들에서 오종문 시세계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시조가 우리 전통의 장르이기 때문에 주제나 소재에 있어서 고전적이어야 한다거나 단아함의 미학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편견에 저항한다. 그는 또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담은 텍스트들을 부단히 생산해오면서 그런 입장을 확인해 온 시인이다.

 

특히 엑스라는 미지수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면서 심문하는 '엑스에 대하여', 우리 시대 성별에 따른 차이와 차별, 그리고 권력의 문제를 정면에서 해부하고자 하는 '그 남자 그 여자'는 섬세한 분석과 다각도의 접근을 요구하는 문제적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시들은 언어를 도구로 삼는 언어예술가, 즉 시인의 본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가장 선명한 이미지를 포착해 텍스트에 부리고자 하고 언어가 지닌 소리와 이미지, 즉 음악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의 조화를 언제나 추구한다.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 양상을 철학적 사유망을 통해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소외된 존재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적절한 시어들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호소력 강한 텍스트들을 구현해낸다. 가장 선명한 이미지를 극히 섬세하고 정확한 언어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다. 오종문 시인이 지닌 힘은 시각적, 청각적 요소가 치밀하게 결합되게 만드는 언어구사력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박진임 평택대 교수는 "현대시조의 영토, 그 프런티어를 넓혀가느라 시간과 공간의 가장 외진 곳을 찾아 누비는 전위적 시인이기도 하다"며 "시적 소재의 영역에 있어서 동서양의 공간적 경계를 지우고 시간적으로도 몇 세기를 종단하면서 광범한 시세계를 개진한다"고 평했다.

 

오종문 시인은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나 1986년 사화집 '지금 그리고 여기'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조집 '오월은 섹스를 한다', '지상의 한 집에 들다', 6인 시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 6인 시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 가사시집 '명옥헌원림 별사'가 있으며, 사화집 '어둠은 어둠만이 아니다' 외 5권 등을 출간했다.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을 수상했으며,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의장, (사)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출처 : http://www.mdilbo.com/detail/K4YzjP/6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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