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정소슬의 詩내기

정규원 첫 시집 ‘기러기엔진’

by 정소슬 posted Jan 25, 2022

구절초 농부시인 정규원, 첫 시집 ‘기러기엔진’ 출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 승인 2022.01.25 17:59

“‘사랑과 투쟁의 깃발, 펄럭임 소리, 진화의 벼랑에 선 존재들’을 노래하는 시인”

 

 

 

 k102835037_1.jpg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구절초 농사꾼이자 시인인 정규원씨가 첫시집 ‘기러기엔진’(놀북/1만원·사진)을 출간했다.

 

2017년 충북작가 시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한 정 시인은 첫 시집을 내놓고 “배터리 충전을 했으니 시동이 걸릴 것이다. 배낭에 넣을 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농사꾼 시인으로 농사짓는 일 외에 또 다른 인생의 배터리가 충전된 셈이다.

 

시집 ‘기러기엔진’은 전체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봄’ ‘우주로 한 뼘’ ‘나의 길은 강이다’ ‘숲’ 등 농촌에서의 삶이 엿보이는 작품이 담겨 있다. 2부 ‘여름’ ‘기우제’ ‘귀룽나무’ ‘장마의 심장’ ‘호미’ 등의 작품이, 3부 ‘멧돼지’ ‘논까페’ ‘문의마을’ ‘옥새봉 이야기’ ‘구절초꽃’ ‘슬픔발효항아리’ 등의 작품에서 청주시 문의면으로 귀농해 구절초 농사를 짓는 농부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 들어 있다. 4부는 표제작인 ‘기러기엔진’을 비롯해 ‘근육단련법’ ‘호수’ 강태공에게’ ‘하얀눈’ ‘도시 여자’ ‘슬픔이 내려오면’ 등의 작품을 실었다.

 

정 시인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10여년 전 쯤 대청호가 보이는 마을로 내려와 귀농생활을 시작했다. 시인은 단순히 농사만 짓는 일보다 판매와 유통도 늘 함께 고민했다.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문학에 대한 고민도 떨쳐내지 않았다. 정 시인은 자연 순환농법을 추구하며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부, 때론 자연과 인생을 음미하며 노래하는 시인, 사회 모순과 부조리에 저항하는 민주시민 행동가, 환경을 보존하고 지구를 살리고자 노력하는 환경지킴이이기도 하다.

 

시인이 도시를 떠나 문의에 정착한 목적은 도시의 치열한 삶 속에 얻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구절초를 만났다. 이를 계기로 치유농업에 대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시인은 구절초의 효능과 꽃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다양하게 쓰이는 멋에 심취했다. 구절초가 시인의 몸을 치유해 주고, 시를 짓게 해준 것이다.

 

‘기러기엔진’의 기러기 날갯짓에는 통증이 따르지만 다이내믹한 성능, 자유, 사랑, 투쟁, 진화를 거듭하며 희망을 꿈꾼다. 이는 유토피아로 가는 동력이다. 현실, 고통, 모순을 타파하고자 하는 시인의 몸부림이다.

 

멧돼지 막을 방법으로 농장을 빙 둘러서

 

철망을 쳤고, 지독한 여름 가뭄에도 연일 물

 

을 주어 살려놨더니 농사가 제법 잘 되었다.

 

풍성한 가을이 왔다.

 

옥새봉 농부들은 구절초 화전을 준비했다.

 

구절초 억새꽃이 만발한 옥새봉에 기타 소리,

 

풍물 소리 울리고 막걸리에 꽃잎을 띄웠다.

 

옥새봉 하늘을 보았다. 올해 농사는 이렇

 

게 마무리되어가고 내년 농사가 저만큼 다가

 

와 있다. 옥새봉 농장에 들어서면 돌탑 위에

 

세운 풍경 소리가 난다.

 

-‘옥새봉 이야기’부분-

 

시 ‘옥새봉 이야기’는 시인의 농장을 대하는 자세와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때로는 멧돼지와 고라니의 피해로 어려움을 겪지만 오히려 상생한다는 생각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미래를 위한 멋진 설계로 꿈이 부풀어 있다. 그곳엔 구절초가 지천에 피어있을 뿐 아니라 유기 농산물 생산의 터전이 되고, 함께하는 공동체 회원들과 협동으로 농사지으며 나눔하는 곳이다. 모든 현상을 좌절 보다는 희망으로 보려는 시인의 의지가 담겨 있다.

 

시집 뒤에 발문을 써준 민성기 농부는 “시인은 깊은 사유에서 나오는 철학이 담긴 관념적인 시를 쓴다. 또한 시인이 겪고 느낀 생생한 시이기에 더욱 감동이 크다. 56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나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두고두고 애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인의 문학적 스승이기도 한 이종수 시인은 “지구의 심장을 설계하는 엔지니어이자 ‘사랑과 투쟁의 깃발, 펄럭임 소리, 진화의 벼랑에 선 존재들’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자 단가 한 자락을 구성지게 부를 줄 아는 지구 농부여서 오히려 시가 그의 가슴에 들어와 잘 놀다 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했던 삶을 구절초 농장 절터에 묻고 두루봉 동굴 용을 기다리는 천진한 청년이자 농부로 다시 사는 길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청매일 CCDN

 

출처 :http://www.ccd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2880#09SX

 

?

시시콜콜, 혹은 시끌시끌한

The poet speaks in poetry only, this anecdote is the collection of poems. / 시인은 시로 말하고, 그 어록이 시집이다.

  1. 27
    Jan 2022
    18:13

    최영희 세 번째 시집 '흰 눈의 언어'

    [새책] 최영희 세 번째 시집 '흰 눈의 언어' 펴내 [인천일보] 김도현 | 승인 2022.01.27 15:33 | 수정 2022.01.27 15:33 동화작가로 활동하면서 송도국제도시에서 청소년기자단 ‘혜윰’ 대표를 맡고 있는 최영희 시인이 세 번째 시집 '...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2. 27
    Jan 2022
    11:30

    배한봉 여섯 번째 시집 '육탁'

    고난과 불평등 속 절절한 몸부림 [경남도민일보]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 2022년 01월 27일 목요일 파닥이는 생선서 삶의 안간힘 봐 고독사 등 이야기로 세상에 질문 "새벽 어판장 어선에서 막 쏟아낸 고기들이 파닥파닥 바닥을 치고 있다./ 육탁(...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3. 25
    Jan 2022
    21:04

    박덕은 수필집 ‘창문을 읽다’

    “살아온 이야기…옛 추억을 떠올리다” 화순 출신 박덕은 시인, 수필집 ‘창문을 읽다’ 펴내 [광주일보] 2022년 01월 25일(화) 21:20 “어리석고, 무디고, 연약하고, 후회스러운 추억들도 많지만 나름대로 보람있게 살아온 ...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4. 25
    Jan 2022
    20:54

    정규원 첫 시집 ‘기러기엔진’

    구절초 농부시인 정규원, 첫 시집 ‘기러기엔진’ 출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 승인 2022.01.25 17:59 “‘사랑과 투쟁의 깃발, 펄럭임 소리, 진화의 벼랑에 선 존재들’을 노래하는 시인”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구절초 ...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5. 25
    Jan 2022
    20:44

    강대선 시집 ‘가슴에서 핏빛 꽃이’, 장편소설 ‘퍼즐’ 동시에 펴내

    강대선 시인 “아픔 지닌 광주·제주는 제 마음 속 부채의식”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5월 희생자 추모 시집 ‘가슴에서 핏빛 꽃이’ 제주 4·3항쟁 다룬 장편소설 ‘퍼즐’ 펴내 [광주일보] 2022년 01월 24일(월)...
    By정소슬 Reply0 Views4
    Read More
  6. 25
    Jan 2022
    20:32

    권지형 첫 시집 '그녀가 없는 겨울'

    [신간] 『그녀가 없는 겨울』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 승인 2022.01.25 09:34 <문학秀> 2021년 겨울호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 권지형의 첫 시집이다. 그는 익숙한 풍경을 자신만의 색채로 다시 그려낸다. 다시 말해 익숙한 언어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어 독...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7. 25
    Jan 2022
    20:12

    최백규 첫 시집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네가 울어서’ ‘꽃이 진다’는 시집이 베스트셀러된 의미 [문학뉴스] 등록시간 : 2022년 1월 25일 창비시선 469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문학뉴스=백승 기자] 지난해 이맘때쯤 출간된 창비시선 469 <네가 울어서 꽃은 진...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8. 25
    Jan 2022
    19:59

    유순예 세 번째 시집 '속삭거려도 다 알아'

    유순예 시집 '속삭거려도 다 알아' 출간 [전라일보] 박은 기자 parkeun90@naver.com ] 승인2022.01.24 l 12면 “오줌 어르신도 잘 잤고/똥 어르신도 잘 잤는데요/배회 그 어르신은/밤새 오락가락하셨어요//노인 요양 시설 야간 근무자와 주간 근...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9. 25
    Jan 2022
    19:49

    김오순 세 번째 시집 ‘기억의 향기’

    김오순 시인, 세 번째 시집 ‘기억의 향기’ 펴내 [NSP통신] 2022-01-24 14:59, 구정준 기자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민의 사랑받아 안으로 머금고 온축하여 아름답게 피어날 때를 기다리는 빛 고운 꽃처럼 내면의 충실을 온전히 한 후에야 제 몸을 여...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10. 22
    Jan 2022
    21:19

    전대호 세 번째 시집 '지천명의 시간'

    [신간]지천명에 느끼는 '설렘과 희망'의 메시지 '지천명의 시간' [미디어펜] 승인 2022-01-21 16:05:34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현대인에게 지천명(知天命·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은 어떤 의...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30 Next
/ 530
>> Visitor counter <<
오늘:
166
어제:
317
전체:
2,099,237

본 홈페이지는 XE 엔진sketchbook5 layout & board로 제작되었으며, 모니터 사이즈 1280x800 이상이면 무난히 볼 수가 있습니다.
Copyright ⓒ2000 정소슬 All Rights Reserved. RSS
E-mail : moreunduk@hanmail.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