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그리고 바람직한 시인의 모습은?
염창권 광주교대 교수 평론집 ‘몽유의 시학’ 펴내
[광주일보] 2022년 01월 17일(월) 20:30
“시의 진정성은 시인의 성실한 자세에서 비롯된다. 시인은 우선 대상을 존중하고 충분히 이해해야 하며 표면적인 이해를 넘어 심층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추구를 통해 마침내 대상과 합치하였을 때 대상에 대하여 새로운 언어로 명명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염창권 광주교대 교수가 평론집 ‘몽유의 시학’(아꿈·사진)을 펴냈다.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이 학문적 세계를 그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은 또 다른 창조의 영역이다. 염 시인의 이번 책은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깊이 있는 성찰이 어우러져 있다.
이번 평론집에서 저자는 우리시대의 시적 논리와 시인들에 대한 상징적 기표로 ‘몽유’(夢遊)를 떠올린다. 다시 말해 사회적 유토피아 또는 아름다움의 유토피아도 낮꿈이라는 안식처에 머물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또한 저자가 상정하는 시, 특히 서정시에 대한 관점과 오늘날 요구되는 바람직한 시인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전체적으로 시론에 해당하는 글, 해설, 서평, 작품론, 단평을 비롯해 논문 등 다양한 글이 ‘시’라는 장르에 수렴된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시의 의의’, 2부 ‘버림받은 시인의 방’, 3부 ‘몽유의 발목들’, 4부 ‘새의 영혼’, 5부 ‘시의 현장과 원탁시 동인’, 6부 ‘시가 만드는 풍경’ 등이다.
전체적으로 글들은 주제비평의 성격이 강하며 특히 심리 비평이나 문학의 사회사가 같은 양상을 보인다. 시인은 “이제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사물과 환경, 그리고 시인들을 만나고 또 어법이 다른 말을 새롭게 배워 보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성 출신의 염 시인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했으며 ‘겨레시조’ 평론으로 문단에 나왔다. 지금까지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 등과 시조집 ‘햇살의 길’ 등을 펴냈으며 노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출처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4241900073237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