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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안호원 7번째 시집 ‘귀의(歸意)’

by 정소슬 posted Oct 20, 2021

안호원 7번째 시집 ‘귀의(歸意)’ 발간

[골프타임즈] 2021년 10월 19일 (화) l 정노천 기자l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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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오는 소리가

삐거덕 거린다.

어둠을 가르는 그 소리가 싫을 만큼 크다.

삐거덕

이는 지구의 축에

녹이 너무 슨 것은 아닐까

그런대도 날 저무는 소리는

여전하다.

          -안호원 시 ‘오늘’ 전문-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이 땅의 현실 속에서 눈물과 분노로 가슴을 치며 기나긴 시월을 살아왔기에 그 뼈아픈 사연들을 쉽게 넘기려 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 치솟아 오르는 분노와 아픔을 억제 할 수가 없었다."고 안호원 시인은 독백처럼 말했다.

 

안 시인은 언론인에 앞서 여러 권의 책을 낸 시인이면서도 신학대를 졸업한 목사라는 신분을 갖고 있다.

 

안 시인은 지난 1979년 ‘비온 뒤’라는 첫 시집 발간 후 42년째인 올해 무려 12권 째의 저서 중 7번째 시집 ‘귀의’를 발간한 중견 문인이다.

 

안 시인의 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의 따뜻한 삶과 인정에 가득한 소재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안 시인의 따스한 인간미는 이 같은 정서를 바탕으로 둔 것은 아닌가 싶다.<박억종 시인>

 

그는 시대의 아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바람만 불면 돌아가는 바람개비처럼 시대의 아픔에 그의 붓은 몸부림친다. ‘오늘’이란 시에서 이 지구, 전 인류에게 애정을 가졌기 때문에 아픔을 가지고 허물어져가는 세상을 경고하고 있다.

 

닿을 듯 잡힐 듯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잡으면 달아나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의 연속

 

그러나

어느 순간

한 송이 꽃잎

입에 물고

당신의 가슴을 두드렸을 때

 

아, 당신은 벌써

내 안에 있었구나

 

죽어도 떼어낼 수 없는

그 깊은 곳에

            -‘님’ 전문-

 

우리는 죽음을 잊은 채 지나친 욕심을 부린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사는 삶’과 ‘죽음을 외면하면서 사는 삶’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면서 물음이 왔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지?,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지?, 내가 되고 싶은 '나(自我)'로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 또 그런 나는 무엇인가? 여전히 물음에 해답이 없다.

 

나름 많은 공부를 했다고 자부했다. 아는 것도 많았고, 잡다한 지식과 재능도 많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삶에서 드러나는 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 만나 떠들고, 웃고, 연극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누드스케치도 하고, 경비행기를 타도, 내가 누구인가를 알지 못한 채 여전히 목마름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면 공(空)이 되는데, 마음을 비우지 못하다 보니, 남을 탓하거나 미워하는 거다. 그러나 모든 미움과 고통 뒤에는 반드시 내가 존재한다. 즉 원인은 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역시 물음은 하나뿐이다. 다름 아닌 자유로워진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 물음을 던져보는 것을 보면, 헛되게 산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님’을 찾아 헤맸는데 이미 내 안에 있으니! 이젠 귀의해도 후회는 없겠다.

 

저자 | 안 호원, 펴낸 곳 | 청어

 

정노천 기자  master@thegolftimes.co.kr

 

출처 : http://www.thegolf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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