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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고종환 첫 시집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by 정소슬 posted Sep 06, 2021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꽃이 피길 바라는 시인

[서평] 고종환 교사가 쓴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를 읽고

[여수넷통뉴스] 기자명 오문수  | 입력 2021.09.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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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인생을 사랑한다는 고종환 시인이 출판한 첫 번째 시집을 보내왔다. 이름하여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가녀린 손바닥 위에 꽃 한 송이가 그려진 그의 시집 표지를 펼치면 100개에서 하나 부족한 99개의 자작시가 담겨있다. 100에서 하나가 모자란 99. 그는 부족한 1에서 꽃을 본 걸까?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시대에 모두가 바라는 것은 희망이다. 그의 시 <그것은 희망>에서 모든 것이 끝나고 멈출 것 같던 어둠에 무너져가던 그곳에 한 줄기 빛처럼 여린 새싹처럼 빛을 발하며 피어나는 것은 '희망'이라고 했다.

 

그는 시를 전문으로 쓰는 시인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 30년째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감성스토리텔러, 감성인문학 행복콘서트를 950회나 지휘했고 시인의 마을 공감커뮤니티 대표이기도 하다.

 

그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어온 것은 6년 전 여수남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감성인문학 콘서트 현장에서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학생들이 수업의 대상자가 아닌 주체가 되는 수업을 참관하고 나서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업에 감동된 나는 그때부터 그의 팬이 됐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시이자 제목이 된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가 탄생한 배경에 대해 그가 입을 열었다.

 

"10년 전 광주교대 대강당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수업콘서트를 했어요. 우리 반 학생 25명과 함께 무대 위에서 수업을 시연한 후 청중석에 앉은 교사들과 함께 토론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주제는 모든 학생이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를 지닌 존재라는 것이었어요."

 

다음은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의 가사다.

 

"기나긴 날을 견디며 들풀에 가려진 채로 눈물로 싹을 틔우고 넝쿨로 기어오르려 했지.

이제야 이제야 알았구나. 메아리가 되어버린 너의 목소리. 보랏빛 연둣빛 고운 꿈은 너무 오래 가려졌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리움의 눈물로 기다려 온 너에게 따스한 입김 한번 주지 못해서.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해서. 이젠 마음껏 노래해 봐 너의 빛깔을. 두근거리는 심장의 소릴 들어봐.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어.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가사에 힘이 있고 노래에 힘이 있는 그의 시는 꽃이 되고 노래가 되어 널리 불려지고 있다. 그의 시에 조승필 교사가 곡을 붙인 노래는 인디뮤지션 안철 씨가 최초로 불렀다. 그 이후 여수순천합창단, 고려대 남성동문합창단 뿐만 아니라 다수의 성악가들이 불렀다. 베트남에 사는 한국 교민 공연회에서도 불렀을 뿐만 아니라 경남 전교조 주제가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다. 조승필 교사가 고종환 교사의 시에 곡을 붙인 <통일아리랑>은 2019년 10월 15일 DMZ에서 열린 한‧독 국제 평화통일 공감메아리 공연에서 불렸다. 당시 베를린에서 온 독일자유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학생 및 교사 35명과 함께 부른 <통일아리랑>은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을 아파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희망>도 노래로 불렸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를 이기자는 메시지를 담은 <그래도 봄은 다시 오는구나>도 노래가 됐다. 그의 시 네 편은 이제 꽃이 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종환 교사가 원래 시집을 출판하기로 마음먹었던 시기는 2020년 5월이었다. 광양커뮤니티센터 대공연장에서 출판기념콘서트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계속 연기하다가 광양경제신문 홍봉기 국장의 강권에 못 이겨 이제야 출판하게 됐다. 고종환 교사와 홍봉기 국장은 함께 '길위의 인문학' 콘서트를 하며 <두 남자의 감성인문학 콘서트>를 출판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바쁠텐데 시를 쓰고 감성인문학 콘서트를 하며 대중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그의 생각이 궁금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 본인에게 시가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왜 시를 쓰게 됐나?

 

"시란 삶의 특별한 언어 바로 삶에 의미 부여는 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매일 매 순간 다가오는 환경과 사건,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자신이 부여하는 내 삶의 의미는 특별한 언어인 것이죠. 인간의 행복은 소유의 유무나 환경의 안락함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내게 주어진 다양한 운명을 해석하고 거기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느냐에 결정되죠. 거기에 행복의 의미를 부여하면 한없이 행복을 발견하고 만끽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 성공, 권력 지향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삶은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 너와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며 삶을 살아 숨 쉬는 사람, 살아있는 시인들의 사회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씁니다."

 

- 감성인문학콘서트의 주제는 무엇이며 청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감성이란 한마디로 마음의 힘입니다. 내 마음을 지키고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울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죠.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원하지 않게 물질이나 건강을 잃거나 관계가 깨지는 아픔을 겪게 되죠. 슬픔, 절망감, 우울감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불행한 삶을 살 수 있어요. 그러나 외적으로 보이는 인생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시 회복시켜야 합니다. 마음을 회복시키면 역경을 견뎌낼 수 있고, 결국 이겨내 마음이 더욱 커지고 성장하는 유익을 얻게 됩니다. 인문학은 바로 내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삶을 배우는 학습과정 입니다.

 

고상한 철학, 예술, 역사학, 고전 문학, 시만이 인문학이 아닙니다. 우리 일상의 모든 삶이 바로 삶의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은 전문가 교수가 단순히 고상한 지식을 전달하고 청중으로 듣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감성인문학 콘서트는 강사와 방청객이 아닌 참여자 모두가 연주자 주체가 되어 자신의 빛깔과 향기대로 자신의 삶을 연주하는 콘서트입니다. 그날 콘서트 주제를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나누고 함께 공감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응원 격려로 더욱 성장 발전하는 나를 발견하는 행복 콘서트이죠. 감성 인문학 콘서트 문화는 2011년 광주교대 힐링 독서토론 수업콘서트를 시작으로 이미 전국의 모든 교육 연수나 전문 학습 공동체 연구 활동, 인문학 콘서트 문화가 됐습니다."

 

-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인문학적 상상력이 갖는 연관성은?

 

"시대는 계속 변하고 있는데 시대변화 추이에 맞춰 가장 앞서가야 할 학교에서 시대의 변화를 가장 못 따라가고 되려 시대의 변화를 막고 서있는 모습까지 있습니다. 외형적인 환경 변화나 수업 기술의 변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교육의 변화, 깨달아 추구하는 목적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AI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교육은 바로 학생들에게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의미 부여할 수 있는 능력, 바로 감성!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꽃을 피우기 위해 오늘도 여념이 없는 고종환 교사의 가는 길이 꽃길이 되길 빈다.

 

출처 : http://www.netong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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