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남 작가 두 번째 사진시집 '바람을 찍는 법' 출간
고향 충남 금산 배경, 향토색 짙은 이야기 담아
[중도일보] 승인 2020-11-25 11:32 | 송오용 기자
'바람을 찍는 법', 이 책은 줄곧 충남 금산에서 활동해 오고 있는 시인(좌도시 동인)이며 사진작가인 양해남의 두 번째 사진시집이다.
흔히 시에 비교되는 사진을 넣고 다시 시를 썼으니 이미지와 의미가 이 작은 책에 가득하다.
'세마지에 머문 시간' 등 신작시 94편과 그의 생활반경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촬영한 컬러·흑백 사진 94매를 수록했다.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무래도 아버지들에게 바치려는 듯 1부는 "이 땅을 견뎌낼 수 있도록, 온전히 버텨낼 수 있도록 설계된 사람 아버지"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로 시작하고 있다.
2부는 과수원과 일터 등지에서 만난 어머니의 모습이다.
방금 짜낸 걸쭉한 참기름을 병에 담은 장면에서 시인은 "참 고소한 소리"를 듣는다.
3부는 아이들과 시간이, 4부는 마을과 길에서 만난 분주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5부는 이 책의 주제가 함축된 풍경이다.
시인은 굳이 먼 곳에서 테마를 찾으려 들지 않는다.
마을과 들길을 걷다가 만난 사람들이 모두 그의 사진과 시의 재료다. 그의 시어(詩語)에는 농촌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노동이 배어 있고 충청도 말투가 묻어난다.
사진을 말(언어)이라고도 하는데 사진에서도 그것이 짙게 나타난다.
그의 시나 사진은 모두 당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출처: http://www.joongdo.co.kr/web/view.php?key=20201125010009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