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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홍철기 시집 '파프리카를 먹는 카프카'

by 정소슬 posted Sep 25, 2020

삶의 다양한 사유를 특유의 정치한 언어로 그려내

[새전북신문]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9월 23일 15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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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를 먹는 카프카(지은이 홍철기, 출판 시산맥사)'는 삶의 다양한 사유를 특유의 정치한 언어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기울어진 축을 갖고 살아가게 된 사람들에게 세계는 기이하고 낯선 곳일 수밖에 없다. 행성의 축이 기울어진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시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시인은 그야말로 낯설고 기이한 세계에 던져졌다. 하지만 이 던져짐은 역설을 품고 있다. 내부에서 외부로 던져진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내부로 던져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돌아갈 수도 없고 벗어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 처한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떠도는 일일 뿐이다. 이는 조선시대 형벌의 하나였던 유배와도 비슷하다. 어느 한정된 지역에 유배된 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이었을까. 자신이 떠나온 세계, 또는 지향하는 세계를 그리워하며 끝없이 유배지 내부를 맴도는 일밖에는 없다. 그런 유랑의 형식을 통해서 내적으로 초월하는 일, 혹은 초월의 의지를 다지는 일이 유배된 자들의 삶이었다.

 

시인의 시집 또한 마찬가지다. 유랑만이 존재의 형식이 되어버린 시인은 그렇게 자신이 던져진 세계를 떠돌면서 하나하나 유랑을 기록해 나간다. 작가는 익산출신으로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와 ‘시와 표현’을 통해 등단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군산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종근기자

 

출처 :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69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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