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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서상만 열한 번째 시집 `월계동 풀`

by 정소슬 posted Aug 07, 2020

`죽음을 향한 존재와 시` 서상만 시인, 시집 `월계동 풀` 출간

[경북신문] 장성재 기자 / blowpaper@naver.com 입력 : 2020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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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장성재기자] '나는 아직 영원에 들 수 없다, 못 버린 몇 권의 시초를 끌어안고 이생을 방황 중이다...가서, 아득한 밀실에 들어앉아 또 무얼 꿈꿀지 그건 모른다, 그때 가봐야 안다...'

 

포항 호미곶 출생의 月甫 서상만 시인이 신작 시집 '월계동 풀'을 발간했다. 월계동 풀은 1982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한 뒤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온 서상만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이다.

 

시집은 '1부 월계동 풀', '2부 꽃의 미학', '3부 묵시록', '4부 헌 신문지'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월보시비', '몽돌', '이팝나무 흰 꽃', '여류' 등 100편의 시가 담겨져 있다.

 

이번 시집까지 이런 저런 변화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서상만 시인의 시에는 변하지 않는 요소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시집들 도처에서 빛을 발하는 유머의 순간들이다.

 

유머의 담론은 그것이 어떤 대상을 포착해 구축한 공감의 맥락에 포섭된 사람에게 웃음을 안겨준다. 그렇게 포착된 대상들은 유머의 맥락 안에서 모두 유쾌한 웃음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런 대상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 죽음이다. 유머의 정신은 인간의 존재 자체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죽음조차 웃음의 대상이 되게 한다. 서상만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죽음의 문제를 다룬 시편들이 다수 들어있다.

 

그런데 서상만 시인은 그 시편들에서 그에게 익숙한 유머의 정신을 작동시키지 않는다. 이는 그가 가장 어려운 적과의 대결에서 갑옷을 벗어버리고 싸우는 형국과도 같은 것이다.

 

그는 죽음이 야기하는 두려움 앞에서도 시와 정신의 기술보다 정직함을 택한 것이다. 그런 정직함의 대가로 죽음과 대면하는 그 시편들의 시적 주체들은 죽음에 의해 가로질러지고 꿰뚫리며 전혀 다른 가능성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장성재 기자 / blowpaper@naver.com입력 : 2020년 08월 06일  

 

출처 : http://www.kbsm.net/default/index_view_page.php?idx=28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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