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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강대선 다섯 번째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by 정소슬 posted Jul 14, 2020

인스턴트처럼 소비되는 삶의 양태

강대선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출간

[광남일보] 입력 : 2020. 07.14(화) 18:21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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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선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을 상상인 시선 아홉번째 권으로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공원에 주로 많이 식재돼 있다는 메타세콰이어의 풍경에 오늘날 다양하게 분화돼 있는 자본의 본래적 욕망을 이입했다. 시인은 메타세콰이어처럼 흔하게 분화된 것의 대상으로 자본을 해석한다. 그러면서 속도를 다투는 현대문명의 속성을 고스란이 노정한다. 여기에 시인의 예리한 감각들을 통해 재해석한 문명의 이기와 욕망 덩어리로 진화한 인간의 적나라한 삶의 적폐를 해부한다. 그가 지어놓은 신전에는 자본과 욕망이 꿈틀댄다. 마치 그것들은 성채와 같이 눈부시다. 삶의 가치들보다는 물욕들과 무절제한 감각의 파편이 나뒹구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공간을 드나든다. 여기에는 모든 생명들의 인위적이고 즉흥적인 존재가 설정된다. 그리고 오늘의 문제들이 부채살처럼 드리워져 있는 현시대의 부끄러운 단면들을 가감없이 노래한다. 삶의 모든 행위들이 첨단의 옷을 입고 인스턴트 식품처럼 소비되는 삶의 양태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표제시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에서 ‘지나온 생이 비록 환하지 않았지만/남아 있는 시간 또한 행복주택에서 멀어져 있지만/제단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솟아 있다//수련으로 채워진 제단 앞에 그늘진 빛들이 엎드린다//오지 않는 희망의 홀씨를 기다리는/채용 절벽의 끝에서조차 채집된 기쁨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중략 …/등불을 밝혀 든 저 붉은 자본의 신단수를 바라보며/저마다 허기를 지나온 기억은 알츠하이머로 굳어지고/눈은 이기로 멀어 있다’고 노래한다.

 

시인의 시에는 환상이 비루한 현실과 접속한다. 스스로 존재하는 힘과 욕망하는 생명, 자본 등이 파죽지세로 행렬을 이루고 몰려온다. 기계든, 폐타이어든 시인에게서 비로소 언어의 몸을 얻어 현실로 호출된다. 저마다 속도와 방향이 있다. 그만큼 자본을 배경으로 자란 물질문명의 키는 웃자라고 있고, 우리들의 의식은 우리가 주체가 되기 보다는 관망자로서 추락해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작품들마다 그만의 언어로 각색돼 스며있다.

 

유종인 시인은 표사를 통해 시인의 시에 대해 “그 어떤 외물의 위압과 그 어떤 외부의 부당함이 우리 삶을 폄훼하고 모멸을 주더라도 시인의 시는 미소로써 울부짖으며 가난하지만 나눠주는 관용의 인간을 보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간의 바람이 분다, 그 바람 속을 다 살아야겠다고 뭍별처럼 가득한 빛이 그 울음에 윤슬의 눈부심을 보태는 것도 그를 둘러싼 삶의 자연이 아닌가”라고 평했다.

 

강대선 시인은 전남 나주 출생으로 ‘시와사람’ 신인상에 이어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등으로 등단, 시집 ‘구름의 공터에 별들이 산다’ 등 네권을 펴냈다. 여수해양문학상과 한국가사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다보 젊은작가상, 김우종 문학상 등 다수 수상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과 원탁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출처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94718507361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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