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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진용숙 첫 시집 '늦은 나들이'

by 정소슬 posted Jul 08, 2020

지역 문인들의 신간 시집, '늦은 나들이'

[대구일보] 기사 입력 :  2020-07-08 08:24:58  최종 수정 :  2020-07-08 08:24   서충환  

늦은 나들이/진용숙 지음/시와표현/136쪽/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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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황사 주춧돌을 밟고 가는 가랑잎 따라/가을을 보냅니다/왕조의 흥망을 다 알고 있는 산천초목도/오늘은 성자처럼 말이 없습니다/ 탑을 지키는 돌사자마저/역사의 수레를 커다란 원으로 돌려놓는/ 결코 천 년은 저문 것이 아니었습니다/또 다른 천년을 채워가고 있었습니다.(가을편지-분황사 전문)

 

진용숙 시인이 시집 ‘늦은 나들이’(시와 표현)를 펴냈다. 1993년 등단한 시인이 27년 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평생 한 권의 시집만 갖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던 시인이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그동안의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새 옷을 입히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번 시집에는 제1부 ‘지귀의 노래’, 제2부 ‘토끼풀을 뽑으며’, 제3부 ‘닮은 인생’, 제4부 ‘늦은 나들이’등 4개의 소제목으로 나눠 서정성을 띤 작품 73편을 실었다.

 

1993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문화·예술··사회활동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서정시를 창작하고 시의 본령과 서정의 근원을 탐구하는 창작 활동을 해왔다.

 

시인이 발굴하는 서정의 진앙점은 서정시의 본질과도 같은 것으로 에밀 슈타이거(Emil Staiger)가 말한 회감(서정시에서 주체와 객체가 밀착하여 융화하는 현상), 혹은 상기라고 하는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시인의 작품 중에서 서정적인 울림을 강하게 지니는 작품들은 모두 이러한 회감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시인의 시적 주제나 대상은 대체로 어머니와 관련된 것, 혹은 시간의 축적이 생성하는 서정과 시간의 흐름이 야기하는 상실감, 내면의 풍경을 풍부하게 해주는 외적 풍경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시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황치복 교수는 “진용숙 시인의 시적 매력과 특징은 지금, 여기에 없는, 그리움의 대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닌 어머니의 이미지가 ‘‘흰빛’’의 색채 이미지로 조형되면서 맑고 정갈한 상징을 빚어낸다”고 했다.

 

진용숙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문협, 경주문협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출처 :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007080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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