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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김광규 세 번째 시집 ‘그림자’

by 정소슬 posted Jun 12, 2020

대구경북지역 문인들의 신간 시집

그림자

[대구일보] 기사 입력 :  2020-06-10 08:29:12  최종 수정 :  2020-06-10 08:29   서충환 photo

 

 

 

화려한 봄꽃을 눈에 온전히 담기도 전에 계절은 벌써 여름의 한 가운데로 들어섰다. 한 계절을 떠나보내는 아쉽고 허전한 마음을 한 편의 시로 채워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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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김광규 지음/답게/120쪽/1만 원

 

김광규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그림자’가 발간됐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재’, ‘틈’, ‘반쪽을 찾아서’, ‘오래된 유모차’, ‘구두 한 켤레’ 등 80편의 신작시가 실려 있다.

 

시인의 시를 읽으면 일상생활과 그 주변에서 보는 자잘한 사물과 평범한 현상을 쉽고 간결하게 표현해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새롭게 탄생시키는 시적 역량을 발견하게 된다. 무심히 존재하는 사물과 현상 속에 은밀히 내재한 의미를 섬세하면서도 명징한 시어로 존재를 넘어 당위의 가치를 드러내는 시작 능력이 돋보인다. 또 삶이라는 중후한 주제에 무상의 엷은 그림자를 잔잔하게 드리우고, 애상적인 감정을 보일 듯 말 듯 잔잔하게 드리우기도 한다.

 

그의 시는 자연과 사물까지 새 생명을 주어 독자와 대면하게 하는 경이로운 문학적인 힘을 함축하고 있다. 또 내적 고통을 승화한 구도자의 소리 없는 외침처럼 깨달음의 울림으로 감동을 준다. 이러한 것은 삶에 대한 고뇌와 사색으로부터 얻은 영근 결실일 것이다.

 

시인 박정희는 그의 시에 대해 “시인의 연작시 마지막 작품 ‘그림자 12’는 굴곡진 현실의 뒤안길에서 안과 밖, 껍질과 내면의 진실을 고백한다. 시인은 자아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넘기면서 ‘그림자’로 살아가는 마지막 매듭을 깨닫는 대목에 이른다”고 했다. 또 “투명한 현상의 원리와 작법이 유연하여 특히 시 완성의 공감을 높여주는 효력을 보인다. 특히 시의 중심에 등장한 ‘금강경’의 울림에서 ‘붓다’의 표현기법 응용은 시 세계의 확장으로 경이롭다”고 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시인은 중등학교 교사와 경북전문대 강사를 역임했다. 시집으로 ‘환생한 새우(2009)’, ‘흔들림에 대하여(2018)’와 영문시집 ‘Like a Prodigal Returned Home (Rosedogbooks, 2010)’이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출처 :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00610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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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
    시짓는남자 2020.12.28 12:29
    그림자는 사람냄새가 나는 좋은 시집입니다. 구독자로써 아버지의 따듯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정소슬 2020.12.28 20:54
    스크랩해놓긴 했습니다만 미처 읽어보지 못한 지리 뭐라 답할 수가 없습니다만
    동명의 너무 유명한 분이 계셔서 가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추한 곳에 다녀가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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