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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김경수 여섯 번째 시집 '편지와 물고기'

by 정소슬 posted Dec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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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속삭이듯…김경수 시집

[부산일보]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 입력 : 2019-12-02 18:32:09 | 게재 : 2019-12-02 18:45:46 (21면)

 

 

 

시는 언어, 세계와의 싸움이라고 할 때 그것은 결국 삶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다. 그 싸움의 요체는 한 손으로 잡히지 않는 삶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수긍하는 데 있다. 김경수의 여섯 번째 시집 〈편지와 물고기〉(천년의시작)와 신정민의 다섯 번째 시집 〈저녁은 안녕이란 인사를 하지 않는다〉(파란)는 농익은 언어로 삶의 의미를 캐면서 만만찮은 삶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모던적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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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집 ‘편지와 물고기

 

“일백 년 뒤 나는 어디에 있을까?

 

노래하는 새, 아니면 꽃노을…”

 

답 없는 텅 빈 물음으로 그는 묻는다

 

 

부산의 문학계간지 〈시와사상〉 발행인이자 의사 시인인 김경수(62)는 간단치 않은 갑년 나이를 넘기면서 삶과 시를 통찰한다. ‘내 몸은 빈 그릇. 머리로 안 것은 모두 부질없는 부패한 빵이다. (…) 나는 말씀을 건지러 왔다.’(40쪽) 과연 우리 삶은 그 말씀을 건질 수 있는 것일까. 그의 시를 보면 그 기대는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서러운 마음으로 시집을 내었지만’ ‘시집은 헌 집 꽃밭에 쌓이는 낙엽이 되고 만다’(23쪽)고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와 언어에 대한 그의 생각은 깊다. ‘글자의 진정한 내면을 알기 위해서는/글자와 섞여 세월을 보내야 한다’(25쪽)고 할 정도다. 그는 말한다.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 시를 쓰지만 사라지는 것이 삶과 시를 쓰는 이유다.” 그러니까 빈 그릇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 것이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우리 삶의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그것을 수긍할 때 역설적으로 우리 삶은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노래한 ‘초원의 빛’에서 그는 워즈워드를 인용해 이렇게 썼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러워 말지어다.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64쪽)

 

‘일백 년 뒤에’라는 시에서 그는 묻는다. “지금부터 일백 년 뒤에 나는 어디에 있을까?” 그 답은 없다. 다만 다음과 같은 물음만 있을 뿐이다. ‘키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앉아 노래하는 새가 되어있을까?/나를 알던 선한 사람들 어깨 위에 꽃노을로 내려앉아 있을까?’(65쪽) 답 없는 텅 빈 이 물음이 우리 삶, 빈 그릇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출처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12021830458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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