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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신정민 다섯 번째 시집 '저녁은 안녕이란 인사를 하지 않는다'

by 정소슬 posted Dec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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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속삭이듯…신정민 시집

[부산일보]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 입력 : 2019-12-02 18:32:09 | 게재 : 2019-12-02 18:45:46 (21면)

 

 

 

시는 언어, 세계와의 싸움이라고 할 때 그것은 결국 삶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다. 그 싸움의 요체는 한 손으로 잡히지 않는 삶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수긍하는 데 있다. 김경수의 여섯 번째 시집 〈편지와 물고기〉(천년의시작)와 신정민의 다섯 번째 시집 〈저녁은 안녕이란 인사를 하지 않는다〉(파란)는 농익은 언어로 삶의 의미를 캐면서 만만찮은 삶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모던적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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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민 시집 ‘저녁은 안녕이란…

 

“요약되지 않아 어려운 인생

 

그러니 살아볼 수밖에…”

 

그래서 우린 무엇이 되어가는 것인가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정민(58)은 독특한 어법의 시인이다. 그는 어릴 적 사생 대회에서 하늘을 흰색으로 칠한 적이 있다고 한다. ‘시소에 앉아 (…) 하늘 바라보며 (…) 처음 본 그 푸른색’(25쪽)을 흰색으로 칠했다는 것이다. 흰색 하늘을 그린 거기서 다음 구절이 나온다. ‘자유,/무엇이든 마음대로 그리는 것이/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것보다 어려웠다’(24쪽).

 

이것이 그가 말하는 삶이다. 요컨대 ‘인생은 요약되지 않아서 어려웠다’(42쪽)는 것이다. 요약되지 않으니까 살아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엔 알 수 없는 것이 많은 모양이다/도무지 알 수 없는 걸로 족한 것들이 있어 살 수 있는 모양이다’(78쪽). 설사 ‘짧든 길든 사람 사는 이야기는 똑같은 줄거리로 요약된’(50쪽)다고 해도 살아봐야지 알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삶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이란 너무 허무했죠’(89쪽)라고 토로하고, ‘사랑이 나눌 수 없는 것이란 걸 알게’(106쪽) 되더라도 우리는 그 나눌 수 없는 허무를 가로질러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 법이다. ‘가장 뛰어난 시도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 인간을 알아야 모든 걸 알 수 있다고 우린 모두 무엇이 되어가고 있다고’(109쪽).

 

사바아사나는 요가에서 죽은 듯 가장 편하게 누워 있는 자세다. 실은 ‘살아 있어서 해낼 수 없는 요가 자세’이지만 우리는 거기에 이를 수 있다. ‘비우기를 잊고 잊는다는 것마저 잊는다/몸을 바닥에 맡겨 버린다/마음에서 모든 것을 지운다’. 그렇게 삶에 모든 것을 맡길 때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을 게 아닐까, 시인은 그렇게 속삭이고 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출처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12021830458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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