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고재종 시집 나란히 출간
발문·해설 주고받으며 오랜 우정 표현
존재론적 성찰과 개성적 시세계 돋보여
[전남매일] 2019년 10월 08일(화) 17:20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원로소설가 한승원의 시집 ‘꽃에 씌어 산다’와 고재종 시인의 시집 ‘고요를 시청하다’가 ‘문학들’ 시인선으로 나란히 출간됐다.
문단의 선후배인 두 시인은 서로의 시집에 발문과 해설을 주고받으며 그동안 맺어온 오랜 우정을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초록으로 쓸어 놓은 마당을 낳은 고요는/새암가에 뭉실뭉실 수국송이로 부푼다’ ‘삼베올만치나 무수한 고요를 둘러치고 앉은/고금(孤衾)의 시골집 마루’(고재종 ‘고요를 시청하다’)
고재종 시인의 고요가 범상치 않은 것은 그것이 ‘고금(孤衾)의 고요’이기 때문이다. 고 시인의 고요는 단순한 고요가 아닌 ‘절대고독’의 고요이며, 요란 속에 가려진 고요이자 고요 속에 숨어 있는 생기의 고요, 곧 실존의 고요라 할 수 있다. 그 실존의 안팎을 넘나드는 삼라만상을 통해 시인은 자신과 세상의 근원을 성찰하고 가야 할 길을 탐구하고 있다.
고 시인은 담양 출신으로 1984년 실천문학 신작시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9권의 시집과 산문집이 있고 신동엽문학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연수 기자
출처 : http://www.jndn.com/article.php?aid=1570522826288554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