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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박철영 세 번째 시집 ‘꽃을 전정하다’

by 정소슬 posted Aug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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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노동의 현실…차별없는 세상 염원

박철영 시집 ‘꽃을 전정하다’ 출간

[광남일보] 입력 : 2019. 08.12(월) 19:24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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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을 연고로 활동 중인 박철영 시인이 세번째 시집 ‘꽃을 전정하다’를 시산맥 감성기획시선 26번째권으로 최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제23차 감성기획시선 공모에 당선돼 펴내게 된 것이다.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개인의 삶 속에서 건져올린 시어를 통해 시인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사회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때론 감성적으로, 때론 날카롭게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잔상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는 평이다.  

 

그의 이번 시집에는 4부로 구성, 60편의 작품이 실렸는데 유독 서민들의 이야기가 넘친다. 신자본주의의 맹폭 아래 휘청거리는 다수 대중들의 삶을 시적 화자와 대별한다. 이를테면 ‘순천 아랫장’을 비롯해 ‘용접공 조 반장 철야기’, ‘국밥 한 그릇’, ‘철근쟁이 김씨’, ‘철야’, ‘노동자론’, ‘노동자 생산성 향상 보고서’, ‘공정 커피’ 등 사례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시 ‘철근쟁이 김씨’에서는 ‘어려서부터 가난은 강바닥처럼 마를 날 없었다’는 김씨의 삶이 시적 구조로 잘 전개되고 있다. 이 시에서 ‘스스로 벽이 되거나 모서리가 되어 일’을 하는 김씨는 ‘마흔 넘어 총각’이다. 마흔 넘어 총각의 지표가 어쩌면 우리 사회 청년들에게 직면한 현실일 수 있고, 신자유주의 속 개인주의의 풍조 속에서 고독의 시간들로부터 포위당한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시대의 자화상을 표출하는 듯하다. 단지 어려운 한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삶을 이끌고 가는 다수 대중들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백주에 일하던 사람’(노동자 생산성 향상 보고서), 그는 사라졌다. 이는 생명까지 잃은 노동자의 부실한 삶을 드러낸다. 스스로 벽이 되는 삶을 넘어서버린 상황으로 통제선에 둘러쳐진 ‘안전 롤 테이프’가 위태로운 생명과 고된 노동의 현실을 드러낸다.  

 

또 시인은 표제시 ‘꽃을 전정하다’에서 이땅의 노동자로 산다는 것이야말로 ‘생의 빌미가 된 꽃’으로 바라본다. 그는 ‘꽃을 피운 계절이 죄가 되었다’고 노래한다. ‘먹고 살아야 하는 절박함’을 넘어 노동이 대우받고, 인간의 존엄을 존중받기를 희망하면서 차별없는 세상에의 염원을 소원하고 있다.

 

김금란 시인은 “이십여 년을 동인으로 함께 해오며 아직도 나는 박철영 시인님이 시인인지 농부인지 노동현장의 근로자인지 분별이 안 된다. 하지만 그의 시를 읽다 보면 나도 농부가 되고 노동 현장의 근로자가 되고 시인이 된다”면서 “긴 겨울을 지나 이제 막 해동된 시인의 시들이 아름답고 단단한 그의 손에서 아픈 전정의 시간을 이겨내 꽃처럼 만개했다”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출처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6560545233414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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