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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유헌 두 번째 시집 ‘노을치마’

by 정소슬 posted Jun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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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형식미…정제된 언어로 갈무리

강진 출신 유헌 시조시인

두 번째 시집 ‘노을치마’ 펴내

[광주일보] 2019년 06월 12일(수)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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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의 양식을 토대로 활달한 시상을 정제된 언어로 갈무리한 시조시집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강진 출신 유헌 시조시인이 펴낸 두 번째 시집 ‘노을치마’(책만드는집)는 예술성과 형식미를 겸비한 보기 드문 작품집이다.

 

‘애추’, ‘천학, 날다’, ‘달콤한 노을’, ‘총총’, ‘떠나는 것은 붉다’ 등 모두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모두 78편의 현대시조가 실려 있다.  

 

표제시 ‘노을치마’는 남한강변의 병든 아내 홍씨가 강진 유배지의 다산 정약용에게 보낸 신혼의 다홍치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복숭아 꽃잎처럼/ 날아온 편지 한 장// 그 백지 그러안고 천일각에 올라서니// 강물이 절뚝거리며// 내게로 오고 있다// 사금파리 날 같은 윤슬에 눈이 먼 새,/ 팽팽한 연줄 한 올 움켜쥔 흰 물새가/ 뉘엿한 붉새를 물고 내게로 오고 있다/ 미처 못다 부른/ 연서 한 필 펼쳐두고// 말 없는 그 말들이 초당에 쌓이는 밤// 야윈 강 뒤척일 때마다// 일어서는 저녁놀”(‘노을치마 2’ 전문)

 

‘노을치마 2’ 또한 유배지에서의 다산의 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아내가 보내온 다홍치마를 “미처 못다 부른 연서 한 필 펼쳐두고”라고 표현한 대목은 절창이다.

 

이처럼 이번 시집에는 파란만장한 삶 가운데서도 다산을 있게 한 홍씨 부인의 덕을 기리는 시 ‘생가의 달’, 다산과 주모의 운명적인 만남을 형상화한 ‘적소의 밤’ 등 다산 관련 작품이 다수 실려 있다.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견고한 정형 양식 안에서도 매우 자유롭고 활달한 시상을 가로지르면서, 인간 실존의 다양성과 역사의 준엄한 흐름 그리고 사물의 근원적 이법을 심원하게 투시하고 채집한 미학적 집성”이라고 평한다.

 

한편 유헌 시인은 ‘월간문학’과 ‘한국수필’, ‘국제신문’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받침 없는 편지’를 펴냈다. 현재 목포대 평생교육원과 강진군 도서관에서 현대시조를 강의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출처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60282600666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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