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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서정홍 새 시집 '쉬엄쉬엄 가도 괜찮다'

by 정소슬 posted Apr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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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홍 시인이 '쉬엄쉬엄 가도 괜찮다'네요"

새 시집 펴내 ...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등 느낄 수 있어

[오마이뉴스] 19.04.11 08:57 l 최종 업데이트 19.04.11 08:57 l 윤성효(cj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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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이든/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아요//내가 최선을 다하면/누군가는/더 최선을 다해야 하잖아요//나 때문에/최선을 다하고도/꿈을 이루지 못하면 미안하잖아요//누군가를 생각하면서/쉬엄쉬엄/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시 "괜찮아요" 전문).

 

서정홍 시인이 청소년들한테 '쉬엄쉬엄 가도 괜찮다'고 했다. 요즘 '입시'며 '스펙', '취업'에 온통 경쟁만 있는데, '쉬엄쉬엄 가자'고 하니 큰 일 날 소리다.

 

그런데 시를 읽고 찬찬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서정홍 시인이 이번에 펴낸 시집 <쉬엄쉬엄 가도 괜찮아요>(도서출판 단비 간)에 실린 다른 시를 읽으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천천히 생각해요/길이 잘 보일 수 있게//천천히 말해요/실수를 줄일 수 있게//천천히 결정해요/후회하지 않게//천천히 걸어요/함께 갈 수 있게"(시 "천천히" 전문).

 

 "들꽃도 함께 피어야 아름답고/새들도 함께 날아야 멀리 날 수 있지/사람도 함께해야 모든 일이 잘 풀려/혼자 끙끙 앓고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아/어떤 일을 하다 앞이 보이지 않으면/여럿이 둥글게 앉아 보는 거야/둥글데 앉아 서로 생각을 나누다 보면/큰 고민거리도 작아질 테니까/세상 보는 눈이 깊어질 테니까/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테니까/누구나 기죽지 않고 살 수 있을 테니까"(시 "여럿이 함께" 전문).

 

특히 '쉬엄쉬엄'이나 '천천히'는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한테 더 필요할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청소년'에 대한 생각이 무게감 있게 다루어 놓았다.

 

시인이 옆에서 '관찰'했을 것 같은 고등학생 5명의 이름에다 "사회적 웃음", "제자리", "새털처럼 가벼운", "환한 편지", "한마디로 말하자면"이란 제목을 붙여 시를 생산한 것이다.

 

자동차 정비공장에 실습 나간 고3은 "… 손님들은 수리비 깎아 달라며 웃고/사장은 깎으면 우린 무얼 먹고 사느냐며 웃고/직원들은 사장님 비위 맞추려고 웃고/고3 실습생인 나는 서글프고 힘들어서 웃고 …" 했다며 '사회적 웃음'이라고 했다.

 

청소년들은 "어머니, 공부 잘해서 유명한 대학 가려고 제가 태어난 게 아니잖아요", "야구를 하면 장학금 준다기에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야구 연습을 했고, 무슨 일이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며 코치가 마구 휘둘러 대는 야구방망이에 맞아 뼈가 부러지고 허벅지가 찢어지고 마음마저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했다.

 

서정홍 시인은 합천 황매산 자락의 산골 마을에 살면서 농사를 짓고 청년 농부들과 함께 '담쟁이 인문학교'를 운영하면서 시를 생산하고 있다.

 

 "이 시집이 세상 밖으로 나가 어떤 생각을 낳을지 알 수가 없어요. 다만 이 시집을 읽고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넓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그리고 '도시만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도 해 본다면 좋겠어요.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메마른 도시를 벗어나 스승인 자연(농촌)으로 돌아와 손수 농사 짓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이 시집에는 자연이 주는 넉넉함과 흙냄새, 땀냄새, 사람내음이 풀풀 풍기는 향기로운 58편의 시가 담겨 있다. 1부는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2부는 청소년의 삶과 꿈, 3부는 산골 농부의 삶과 꿈, 4부는 산골 어르신들의 소박한 삶과 슬기가 그려져 있다.

 

배창환 시인은 "서정홍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저절로 잔잔한 울림이 일어나서 눈을 감고 마음에 새기게 된다. 이런 감동은 이 시대 농부 시인으로서, 진정 어린 그의 삶과 일치를 이루고 있는 데서 온다"고 했다.

 

서정홍 시인은 '전태일문학상'과 '서덕출문학상' 등을 받았고, 그동안 시집 <58년 개띠> <아내에게 미안하다> <윗몸일으키기> <못난 꿈이 한데 모여> 등을 펴냈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27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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