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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신중철 첫 시집 ‘나는 다른 종족이다’

by 정소슬 posted Feb 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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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견디고 사랑하다…시어로 그린 삶

신중철 첫 시집 ‘나는 다른 종족이다’ 출간

 [광남일보] 입력 : 2019. 02.13(수) 17:50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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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계간 ‘문학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중철 시인의 첫 시집 ‘나는 다른 종족이다’(문학들 刊)가 나왔다.  

 

다소 도발적 느낌을 주는 시집의 제목은 ‘틈’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여기서 ‘나는 다른 종족’이라고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 이 시에는 어둠과 상처, 사랑 등의 말이 길항(拮抗)하는 가운데, 시인은 아침이 오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어둠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서 ‘마취가 덜 풀린 얼얼한 고백을 사랑이라’고 믿는 시인의 시각이 읽혀진다.

 

그러니 그 운명을 견디고, 사랑하면서 이겨 내려면 ‘쇠로 만든 고막 하나’ 쯤은 가져야 하고, ‘천둥에도 울지 않’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나와 다른 종족이어야겠다’고 한 마지막 구절은 첫 시집을 펴내는 시인의 선언이자 각오다. 이것이 시인의 운명이 아닐까 싶다. 빛이 아닌 어둠 속에서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을 노래할 수밖에 없는 것 말이다.  

 

그래서 시인은 ‘나는 출향했으나/내 말들은 굽은 소나무처럼/밤 깊은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눈발을 등에 지고 군불을 때고 있다’(‘고향’)고 고백한다. ‘본질적으로 모든 화가의 그림이 자화상이듯/모든 시는 죽은 새를 그려 내는 일’(새)이라고 노래한다. ‘수박’을 앞에 두고서는 ‘모서리 없는 슬픔이 뚝뚝 눈물을 흘리는 게 보였다’, ‘길게 뻗은 내 아비의 손아귀가 햇살을 움켜쥐는 게 보였다’, 간절한 것들은 ‘제 무릎에 얼굴을 묻고 모서리마저 묻어야 한다’고 시적 결의를 드러낸다.

 

단원(檀園) 김홍도의 그림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앞에서는 ‘새의 몸속으로 들어가 겨드랑이에 달린 두 문짝 중 어느 쪽을 열어줄까 고민하는 적요한 미풍’(그곳에 들어가려면)이라며 단단한 결의도 잊지 않는다.

 

장석원 시인(광운대 교수)은 해설을 통해 “전율한다. 그림 속의 소리를 듣는다. 그의 아름다운 이미지 때문에 시의 마력에 휘말린다. 이것이 ‘시’라는 신비다.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가능성”이라고 평했다.

 

신중철 시인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 전남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나는 현장사람이다’를 펴낸 바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출처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5004781131858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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