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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장석주 새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by 정소슬 posted Jan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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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장석주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뉴시스]  신효령 기자| 등록 2019-01-09 0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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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장석주의 시집이다.

 

 '바람이 불어요. 황조롱이 알이 부화하고, 여자는 산고 끝에 귀 둘 달린 아이를 낳아요. 걸인이 어두운 시간을 끌며 지나가요. 추분에 어떤 연인은 헤어져요. 쾅. 쾅. 쾅. 바람이 덧문을 거칠게 여닫을 때 화산을 수십 년째 잠잠했어요. 당신의 기분은 침울하고, 그 기분은 전염됩니다. 오늘 당신은 여기에 없어요. 당신의 쇄골을 점자책 읽듯 더듬을 때 저녁이 오네요. 저녁에는 동물원을 서성거렸어요. 채식주의 생활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나는 슬프지 않았습니다.'('바람의 혼례' 중)

 

 '불우로 밥을 먹고/ 불행을 간식으로 삼켰으니,/ 우리는 불우와 불행의 공모자거나/ 침묵이 낳은 물음이다./ 침묵은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어휘다.// 아침은 저녁이 되고/ 별이 내려와 협죽도가 피고/ 찰나는 영원의 가장자리에서만 붐빈다./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갈 수 없는 데까지 가보려고 한다'('베를린의 한낮' 중)

 

장 시인은 "이번 시집은 작다"며 "작아지려고 탕약처럼 뭉근한 불로 오래 졸였다"고 전했다. "작은 슬픔으로 큰 슬픔에 닿기 위하여 애썼다. 덕분에 내 상상력은 뿔냉이나 엽낭게의 감정노동만큼 조촐해졌다. 작음은 이번 시집에서 내세울 단 하나의 자랑거리다. 더 작아지지 못한 건 흠이다. 더 작아져서 큰 실패에 닿지 못했음을 후회할 거다." 148쪽, 1만원, 문학동네

 

 snow@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0108_0000524420&cID=10701&pID=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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