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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김일연 새 시집 '너와 보낸 봄날'

by 정소슬 posted Jan 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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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서정적 세계관 담긴 시조시인의 시집

[농민신문] 입력 : 2019-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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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 욕심 덜어낼 때 얻는다는 진리 일상적 소재·쉬운 낱말로 풀어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거나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지난해를 보내진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청소해보는 것이 어떨까.

 

 <너와 보낸 봄날>은 1980년 등단한 이래 맑은 서정적 세계를 그려온 김일연 시조시인이 최근에 낸 시집이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는 깨끗하게 청소한 마음에서 나온다고 믿게 되었다. 그곳이 시의 고향이라 믿었다.’ 애면글면하는 대신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면 그 빈자리에 시가 깃든다는 말이다. 이런 시인의 생각은 시집 곳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 어떤 칼날로도 너를 열 수 없어/연한 소금물에 가만히 담가놓았지/세상의 이슬방울 속에 노래를 담가놓았지’(‘백합의 노래’ 전문).

 

백합을 어떤 칼날로도 열 수 없듯 시도, 노래도 마음을 을러댄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이렇듯 소중한 것은 오히려 마음속 욕심을 덜어내고 자연의 순리에 따를 때 얻게 된다. 시인은 이러한 진리를 쉬운 낱말과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해 보여준다. 채우면서 사는 동안 마음속에 켜켜이 쌓인 더께를 털어내고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면 이 시집을 펼쳐 들여다볼 일이다.

 

너와 보낸 봄날/김일연/126쪽/1만5000원/황금알/☎02-3672-9177

 

양석훈 기자 shakun@nongmin.com

 

출처 : https://www.nongmin.com/nature/NAT/BOK/304976/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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