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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안애정 첫 시집 ‘구피 닮은 여자’ 출간

by 정소슬 posted Nov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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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의 추억·일상성의 사유 시로 노래

영광 출신 안애정시인 첫 시집 출간

[광주일보] 2018년 11월 13일(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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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바다를 만나러 갈 때가 있다. 섬을 끌어안고 한번씩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이는 바다를 보고 오는 날은 오랫동안 푸른 바닷물이 따라다닌다. 시가 그랬다. 오랫동안 애써 외면하고 살았는데 한바다 안에 떠있는 섬처럼 내 삶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시와 어우르려 한다.”

 

등단 30년 만에 첫 시집을 낸 시인이 있다. 영광 출신 안애정(52) 시인은 스무 살(1989년) 때 MBC청소년문학상 시 부문으로 등단한 이후 오랫동안 창작의 자리에서 떠나 있었다. 현재 충북 충주에 거주하는 시인은 오랫동안 시를 외면하고 살아왔다.

 

최근 안 시인은 계간 시산맥의 제19차 감성기획시선 공모 당선 시집으로 ‘구피 닮은 여자’를 펴냈다. 시집에는 지난 3~4년에 걸쳐 쓴 작품들이 담겨 있는데, 쓸쓸하면서도 담백한 감성이 읽혀진다.

 

작품집에는 일상성에 대한 노래, 불교적 세계관, 여행지에서의 추억 등을 소재로 한 시들이 수록돼 있다. 시들은 모두 “일상성에 대한 사유”로 수렴되는데, 이면에는 “변화와 일탈을 지향”하는 또 다른 욕망이 드리워져 있다.

 

“어항이 생겨 구피를 사러 갔다//(중략)// 물이 내 발목을 적시고/ 배가 뒤집힌 물고기들이 파닥인다// 맑은 종소리 들리고/ 젖은 발이 걸어 들어와 멈춘다// 수족관 물이 흘러 닿은 강가에/ 빨간 꼬리 구피 닮은 여자와 내가 서 있다// 여자의 눈길이 강물을 따라 천천히 옮겨간다/ 한바다를 만나기 위해”

 

표제시 ‘구피 닮은 여자’는 화자의 시적 여행의 단면을 보여준다. 화자는 어항 속에 갇힌 구피를 통해 어쩌면 자신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 한원균 문학평론가는 “모든 것이 보일 듯 하지만, 실은 갇혀 있는 삶의 풍경을 자아내는 것, 이것이 일상의 존재원리이자, 안애정 시의 출발점”이라면서 “그녀가 만나고 싶은 ‘한바다’는 일상의 이면에 공존하는, 비실재로서의 실재공간”이라고 평한다.

 

한편 안 시인은 2018년 충북문예재단 창작기금을 받았다. 앞으로는 좀더 시와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다고 한다.

 

“광주에서 청년기를 보내고 결혼을 한 후 남편을 따라 충청도로 왔다. 애를 낳고 키우며 살다보니 시와 멀어졌다. 그러나 변함없는 것 중 하나는 광주가 늘 그립고 가고 싶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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