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정소슬의 詩내기

강봉덕 첫 시집 ‘화분 사이의 식사’

by 정소슬 posted Oct 11,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강봉덕 첫 시집 ‘화분 사이의 식사’

[전북도민일보]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10 18:09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출신

 

 

 

 8939230248_f.jpg

 

 

강봉덕 시인의 시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사람을 향하고 있는 따뜻한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그 누구보다 열린 시선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자 하는 시인. 인연의 소중함을 끝까지 붙잡고자 노력한 부지런한 시인. 사람을 사랑하는 법에 익숙해지기 위해 자신을 더욱 낮추는 시인. 그가 바로 강봉덕이다.

 

강봉덕 시인이 첫 시집 ‘화분 사이의 식사(실천문학사·9,000원)’을 출간했다.

 

시집에는 예민한 감각과 특유의 상상력을 덧댄 51편의 주옥같은 시가 실려 있다. 지난 2013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그 여자, 마네킹’을 비롯해 시인이 목도하고 있는 삶과 생, 사람과 관계, 사회와 추억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사물이나 현상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시인의 숙명이라면, 그는 타고난 시인임이 분명해보인다. 쉬운 언어로 비유와 상징을 덧대 끓어올리는 감정선, 그가 쓴 시에서 유독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어둠이 스륵스륵 돌아오는 시간/ 산비탈 사글세 집으로 반품되는 신발들”(「반품되다」)을 통해 세 식구가 보낸 하루를 상상하게 된다. 고등어 조림을 만들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본 시인은 “퇴근길 포장집 막소주 한잔을 기억하는 동안/ 아내는 내 삶을 맛본다”(「나를 끓이다」)고 노래하며 크게 다르지 않을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또 시인은 울산공단의 아름다운 야경 뒤에 숨은 근로자들의 굵은 땀방울을 퇴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시내버스 안의 건조한 풍경을 통해 비추는가 하면, 퇴행성관절염을 앓던 아버지의 발목에 인공뼈가 자리한 그 날에는 “속도와의 경쟁에 앞서려고 헛바퀴”를 돌렸던 현대인의 자화상을 발견하고 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것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시선은 독자로 하여금 낯선 현실을 마주하게 만든다. 한 편 한 편,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소중하게 넘기다보면 독자들은 이내 무릎을 탁 치게 되고 만다. 가슴은 뜨거워지고도 남는다.

 

현실의 언어를 낯설게 조합한 그의 시어는 난해하지 않으면서 호소력이 있어 의미망의 깊이를 곱씹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강봉덕의 시는 맑고 카랑카랑하다. 그의 시에는 음습한 뒷그림이 없고 애써 숨기고자 하는 복면의 시어가 없다”면서 “물질문명의 한복판에서 외형화와 작위적 조작과 물량 공세가 팽배한 현실을 정신주의의 힘으로 넘어서려는 몸짓이 그의 시다”고 평했다.

 

경북 상주 출생으로 2006년 ‘머니투데이’경제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13년 ‘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에 당선됐다. 계간 ‘동리목월’신인상을 수상했다.

 

김미진 기자

 

출처 :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14557#09gT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

시끌시끌, 혹은 시시콜콜한

The poet speaks in poetry only, this anecdote is the collection of poems. / 시인은 시로 말하고, 그 어록이 시집이다.

  1. 18
    Jan 2019
    21 시간 전

    칠곡 할매시인들,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 출간

    칠곡 할매시인들,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 출간 [매일신문] 배포 2019-01-18 06:30:00 | 수정 2019-01-16 11:45:14 | 칠곡군 북삼읍 숭오1리 태평서당에서 성인문해교육에 참가한 어르신 20여 명이 시화집 '내친구 이...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2. 18
    Jan 2019
    22 시간 전

    홍성운 신작 시조집 '버릴까' 펴내

    [책세상] 소소한 풍경에 외면 못하는 이 땅의 현실 제주 홍성운 신작 시조집 '버릴까' [한라일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1.18. 00:00:00 그가 써놓은 시처럼, '사람은 시 한 구절에 눈물 괼 때' 있다. 수다하지...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3. 18
    Jan 2019
    22 시간 전

    이기인 세 번째 시집 '혼자인 걸 못 견디죠'

    혼자인 걸 못 견디죠 [전남일보] 작성자 최황지 | 등록 : 2019년 1월 17일 오후 5:40 / 수정 : 2019년 1월 17일 오후 5:40 혼자인 걸 못 견디죠 | 이기인 | 창비 | 9000원 소외된 사람들의 비극적 삶을 특유의 시각과 기법으로 ...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4. 18
    Jan 2019
    22 시간 전

    강방영 8번째 시집 ‘그 아침 숲에 지나갔던 그 무엇’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며 [제주新보]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1.17 그 아침 숲에 지나갔던 그 무엇/강방영 시집 ‘조금씩 나를 잊자//새들마저 조용한/눈 오는 날//오가는 사람 없는/눈 덮인 마당처럼//목숨은 녹슬며 부서지는데/보이...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5. 17
    Jan 2019
    12:09

    곡성할머니들과 시의 만남을 찍은 영화 '시인 할매' 2월 개봉

    오는 2월, 곡성할머니들과 시의 만남을 찍은 영화 '시인 할매' 개봉 할머니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운율을 탄생하는 과정을 그려 [문화뉴스] 신동연 | 승인 2019.01.16 11:39 ⓒ 시집살이 詩집살이 [문화뉴스 MHN 신동연 기자] 지난 2...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6. 16
    Jan 2019
    09:34

    윤창영 첫 시집 '사랑이란 가슴에 꽃으로 못 치는 일’ 발표

    윤창영 시인, 17년만에 첫 시집 발표 [울산제일일보] 김보은 | 승인 2019.01.15 23:27 ‘사랑이란 가슴에 꽃으로 못 치는 일’ 울산에서 활동하는 윤창영 시인(사진)이 자신의 인생이 담긴 감성시집 ‘사랑이란 가슴에 꽃으로 못 치는 일...
    By정소슬 Reply0 Views3
    Read More
  7. 15
    Jan 2019
    21:06

    성배순 두 번째 시집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성배순 두 번째 시집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 진정한 모성애의 의미를 담다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1.15 17:43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본 모성애 냉철한 시각으로 사회 부조리 풀어내 그렇게 완전히 먹히고 나면 ...
    By정소슬 Reply0 Views4
    Read More
  8. 15
    Jan 2019
    20:54

    양해남 사진시집 ‘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

    양해남 작가 ‘내게 다가온 모든 시간’ 출간 140편의 정제된 사진과 시로 ‘시간여행’을 30년여 동안의 일상과 정겨운 이야기를 그려... (아시아뉴스통신= 김남태기자) 기사입력 : 2019년 01월 15일 14시 47분 금산군 추부면 출신이면...
    By정소슬 Reply0 Views3
    Read More
  9. 15
    Jan 2019
    20:43

    박순현 시집 '그녀는 불통 중'

    [시에서 꺼낸 말] 박순현 시집 〈그녀는 불통 중〉 할머니·이주여성에 한글 가르치는 시인 [경남도민일보]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9년 01월 15일 화요일 우편으로 보내온 박순현 시인의 시집 <그녀는 불통 중>을 받아들고 하...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10. 15
    Jan 2019
    20:05

    강영환 새 시집 ‘술과 함께’ 발간

    “술은 죄가 없다, 지금껏 그래왔듯 영원하다” [부산일보]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 입력 : 2019-01-14 18:33:56 | 수정 : 2019-01-14 18:33:26 | 게재 : 2019-01-14 19:07:50 ‘5년을 끊고 보니 술이 불쌍했다/내가 마셔주지 못...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5 Next
/ 235

본 홈페이지는 XE 엔진sketchbook5 layout & board로 제작되었으며, 모니터 사이즈 1280x800 이상이면 무난히 볼 수가 있습니다.
Copyright ©2000 정소슬 All Rights Reserved. RSS
E-mail : moreunduk@hanmail.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