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정소슬의 詩내기

심재휘 새 시집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출간

by 정소슬 posted Sep 28,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헤어짐이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 심재휘 지음·문학동네 펴냄 / 시집·8천원

[경북매일] 윤희정기자  |  hjyun@kbmaeil.com | 등록일 2018.09.27   게재일 2018.09.28   

 

 

 

 x9788954652827.jpg

 

 

심재휘(55) 시인이 4년 만에 새 시집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문학동네)을 출간했다.  

 

저자는 지난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중국인 안마사’ 등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제8회 현대시 동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는 현재 대진대 문예창작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시집에는 ‘기적’‘비와 나의 이야기’‘마음의 지도’ ‘풍경이 되고 싶다’‘먼길’등 3부에 걸쳐 53편의 시들이 실려 있다.

 

이 시집은 우리에게 익숙한 언어들로 이뤄져 있다. 시인이 보여주는 감정들도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 우리와 닿아 있는 감정들이다. 특별한 기교 없이 진솔하게 써내려간 시어들은 그래서 읽는 이에게 스미듯 전달된다. 심재휘가 건네는 다정하고 따뜻한 서정의 말들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아픔을 달래주는 위로의 말이다.  

 

심재휘의 시에는 특히 자연물이 자주 등장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일상이 물 흐르듯이 하나로 통합되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를테면 ‘내다볼 멀리도 없이 제 몸을 핥는 꽃에게서/ 차례 없이 시든 잎들에게서/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백일홍’), ‘오래 묵힌 음표들도 건들면 음악이고 썩어가는 낙과의 마음은 언제나 꽃이다’(‘다정도 병인 양’) 같은 시구들이 그러하다. 시든 잎들에게서 용서를 배우고, 썩어가는 낙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시인이 마음을 다해 그들을 보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사물의 내면을 마주할 때, 시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새로 발견하게 한다.

 

이번 시집에서 또 하나의 주된 정서는 그리움이다. 시인은 ‘헤어짐이란 서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봉분이 있던 자리’) 말한다. 시인은 떠나고 사라지는 일의 슬픔보다 이별이 남긴 의미를 살핀다.“이별의 몸이 흥건한 땅바닥에서/그가 둥둥 떠 있던 허공의 어떤 행복으로/괜히 뒷걸음질쳐보고 싶은 저물녘에/나는 와 있는 것이다”―‘가랑비 오는 저녁에 닿다’ 부분

 

시인은 ‘따뜻한 한 그릇의 말’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늦도록 외롭지 않게 살아라’라는 말을 떠올린다. 시인은 그 말에서 동행의 의미를 발견한 듯하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홀로됨을 숙명으로 타고난 게 사람이라지만 끝내 고독하지 않을 길을 담담히 가리킴으로써 자그만 희망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오래 걸어가야 하는 것뿐이란다 아들아/먼 길을 가려면 아들아 너도/국수를 잘 먹어야지”― 심재휘 ‘먼 길’ 부분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출처 :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55848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Atachment
첨부 '2'
?

시끌시끌, 혹은 시시콜콜한

The poet speaks in poetry only, this anecdote is the collection of poems. / 시인은 시로 말하고, 그 어록이 시집이다.

  1. 16
    Oct 2018
    12 시간 전

    박월복 세 번째 시집 '연인' 발간

    박월복 천안시 홍보기획팀장, 3번째 시집 '연인' 발간 [중도일보] 입력 2018-10-16 10:12 수정 2018-10-16 12:45 | 신문게재 2018-10-17 14면 천안시 홍보기획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월복 시인이 3집 시집인 '연인'을 발간했다. ...
    By정소슬 Reply0 Views1
    Read More
  2. 16
    Oct 2018
    12 시간 전

    하재청 첫 번째 시집 ‘사라진 얼굴’ 출간

    하재청 시집 ‘사라진 얼굴’ 출간 오늘의 교실에 대한 연민 그리고 희망 담아 [경남도민신문] 최원태기자 | cwt6000@hanmail.net | 승인 2018.10.14 18:30:47 하재청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사라진 얼굴’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3. 16
    Oct 2018
    13 시간 전

    박판석 세 번째 시집 '소년 오두산' 내놓아

    박판석, '소년 오두산' 세 번째 시집 내놓아 [시민의소리] 정인서 기자 | 승인 2018.10.13 18:30 그는 오두산 아래에 살고 있다. 그곳에서 집을 짓고 살았다. 시어를 다듬어 서까래 삼고 기둥을 삼아 집을 지었다. 벌써 세 번째 집을...
    By정소슬 Reply0 Views0
    Read More
  4. 13
    Oct 2018
    10:57

    김명인 열두 번째 시집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

    고래 밥이 된다 해도 나는 먼 바다로 가리라 [조선일보]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 입력 2018.10.13 03:00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김명인 지음|문학과지성사|132쪽|9000원 소월시문학상을 비롯해 주요 ...
    By정소슬 Reply0 Views8
    Read More
  5. 13
    Oct 2018
    10:47

    이응준 네 번째 시집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신은 인간의 슬픔이 새겨져 있는 것? [중앙선데이] 입력 2018.10.13 00:20| 605호 32면 | 신준봉 기자 책 속으로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 이응준 지음 / 민음사 시인·소설가·영화감독. 여기다 덧붙인다면 산문가. 더 세밀하...
    By정소슬 Reply0 Views7
    Read More
  6. 13
    Oct 2018
    10:36

    조두환 여섯 번째 시집 '우리는 혼자다' 펴내

    조두환 시인, 여섯번째 시집 펴내 [논객닷컴] 승인 2018.10.12 10:13 [논객닷컴] 조두환 시인이 최근 여섯번째 시집(우리는 혼자다)을 펴냈습니다. ‘우리는 혼자다’ 한낮의 긴장을 내려놓고 멍하니 생각도 없이 ...
    By정소슬 Reply0 Views7
    Read More
  7. 11
    Oct 2018
    21:01

    강봉덕 첫 시집 ‘화분 사이의 식사’

    강봉덕 첫 시집 ‘화분 사이의 식사’ [전북도민일보]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10 18:09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출신 강봉덕 시인의 시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사람을 향하고 있는 따뜻한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 그 누구보다 열린 ...
    By정소슬 Reply0 Views6
    Read More
  8. 11
    Oct 2018
    20:50

    문선자 두 번째 시집 '홀로 피는 꽃'

    장애 딛고 일어선 문선자 시인 `홀로 피는 꽃` 발간 [경북신문] 장성재 기자 / blowpaper@naver.com입력 : 2018년 10월 10일 문선자 시인이 마음의 여행을 통해 꽃 잠든 날의 감성을 더듬은 시집 '홀로 피는 꽃'을 펴냈다. 충북...
    By정소슬 Reply0 Views8
    Read More
  9. 09
    Oct 2018
    12:48

    문정영 다섯 번째 시집 ‘꽃들의 이별법’

    다섯번째 시집 펴낸 장흥 출신 ‘시산맥 ’대표 문정영 시인 “조금은 말랑말랑하고 조금은 슬픈 이별 그렸죠” 발표한 100여편 작품 중 52편 엄선 대상과 자아가 빚어낸 말의 울림 윤동주 시인 순수한 내면에 감동 광주일보와 공동 ‘서시 문학상’ 제...
    By정소슬 Reply0 Views14
    Read More
  10. 09
    Oct 2018
    12:40

    김시동 세 번째 시집 ‘춘삼월 처갓집 매방 저녁’ 출간

    [새로나온책] 춘삼월 처갓집 매방 저녁 [중부일보] 백창현 | 승인 2018.10.09 춘삼월 처갓집 매방 저녁│김시동│도서출판 북인 2008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한 후 두 권의 시집을 펴냈던 김시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춘삼월 처갓...
    By정소슬 Reply0 Views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8 Next
/ 218

본 홈페이지는 XE 엔진sketchbook5 layout & board로 제작되었으며, 모니터 사이즈 1280x800 이상이면 무난히 볼 수가 있습니다.
Copyright ©2000 정소슬 All Rights Reserved. RSS
E-mail : moreunduk@hanmail.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