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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정창준 첫 시집 <아름다운 자>

by 정소슬 posted Jul 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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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가 20여년 품어온 미발표 창작시 펴내

대현고 국어교사 장창준 시인

첫 시집 ‘아름다운 자’ 발간

[경상일보] 승인 2018.07.30  21: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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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된 원두를 지나온

 물은 커피가 되고

 덖은 새잎을 지나온

 물은 한 잔의 차가 된다

 

 정창준 시인의 첫 신작 시집 <아름다운 자>(파란)가 나왔다.

 

정창준 시인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2011년 경향신문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대현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며, 수요시포럼 동인으로 활동한다.

 

이번 시집은 그를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아버지의 발화점’과 동인지를 통해 알려진 ‘먼지’로 시작돼 대학졸업 이후 학교생활과 병행하며 20여 년을 축적해 온 미발표 창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현실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이를 충실하게 재현하는 시인이 되고자 한다. 그의 시선은 ‘아버지의 발화점’에서 그러했듯 창백하고 불안한 영혼들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말 속에는/돌을 굴리는 자의 의도와/돌의 부식이/교활하게 생략되어 있다//근면이라는 말은 그 얼마나 고단한가//이 시대의 돌은/젖은 자리에서 열심히 구르고 있다/제 몸 덮는 이끼를 짓이기며/자신이 돌이라는 것도 잊은 채/몸을 던질 어딘가를 잊은 채’ ‘80년대 식으로 말하다’ 전문.

 

‘서점의 사회학’은 시를 쓴다는 것, 시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작가적 통찰이다.

 

‘시집의 자리는/언제나 변두리의 단칸방/혹은 쪽방촌이다/엇비슷한 판형의 얼굴들은/죄다 서가의 구석/맨 아래로 밀려나게 되었다/두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야만 하는/지친 발과 가장 가까운 고단한 자리/시를 읽기 위해/몸을 쪼그려야 하는 수고로움/시는 겸손을 제 몸으로 가르친다…(중략)…그러나 너는/번식을 위해 아름다운 꽃잎과/향기를 퇴화시키는 대신/처녀생식의 꽃술을 달고/캄캄한 어둠 속에서 꽃 피우는/코델리나 벵갈렌시스/땅속에서 꽃을 피우는 아열대의 식물/들춰 보는 자가 없어도 안으로 환하게/꽃 피어 어둠 밝히는//코멜리나 벵갈렌詩스’ ‘서점의 사회학’ 중에서.

 

문학에의 깊은 애정과 창작으로 인한 고통의 쓴맛을 숨기지 않는다. ‘분쇄된 원두를 지나온 물은 커피가 되고, 덖은 새잎을 지나온 물은 한 잔의 차가 된다. 가끔 나는 내가 지나온 것을 믿을 수 없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정재학 시인은 그의 시에 대해 “사회학적·정치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도시 변두리로 내몰린 사람들의 폐허처럼 쓸쓸한 내면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꿰뚫는다”고 했다. 홍영진기자

 

출처 :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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