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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김황흠 두 번째 시집 ‘건너가는 시간’ 나와

by 정소슬 posted Jul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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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머물며 ‘사이’에 대한 시적 감수성 발현

김황흠 두 번째 시집 ‘건너가는 시간’ 나와

[광남일보] 입력 : 2018. 07.29(일) 09:21 |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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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부터 영산강 지류와 드들강이 있는 광주 근교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황흠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건너가는 시간’을 푸른사상 여든여덟번째 시선으로 펴냈다.

 

그의 이번 시집에는 농촌의 풍경과 농민으로서 삶이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드들강의 자연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그들에게 건네는 소박하고 담백한 목소리가 잔잔하게 전해져 온다, 그의 시편들은 농촌으로 깨어나 농촌으로 잠이 든다. 그런데 그는 장흥 출신으로 나주로 와 삶을 꾸리고 있다. 어쩌면 사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사이를 떠날 수는 없다. 사이로 왔다가 사이로 가는 삶이 이치인 것이다. 이처럼 시인 역시 경계에 머물며 사이에 대한 시적 감수성을 발현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의 사이를 조망한다.  

 

그는 높낮이의 삶 또는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삶이 사이에 놓여있기는 매 한가지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 짝의 삶이나 이 짝의 삶, 도시의 삶이나 시골의 삶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는 차별없는 삶에의 바람이 노정된다.

 

‘광주 변두리 신장동과 남평 평산리를 가르는 대촌천/다리 하나 건너 지명을 달리한다/날마다 사이를 오고 가며 수번을 바꾸는 거주지/그래도 그 짝이나 이 짝이나/사람살이는 마찬가지’(‘사이라는 말’)라면서 수많은 사이가 만나 큰 사이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나 많은 샛강이 모여 바다에 이르고/또 얼마나 많은 사이가 모여 더 큰 힘이 되는가’라고 묻는다, 흩어져 있던 사이가 모여 더 큰 힘의 사이가 되는 만큼 작은 지류의 사이더라도 기죽지 말고 살아갈 것을 주문하다.  

 

그러면서 자연을 어루만지는 농심같은 시편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람에 비가 투덜거리며/지붕을 바쁘게 뛰어다닌다/볼일도 없이 머문 방/열린 창밖으로 축축하게 젖은 뒤란을 본다/정적이 오래 오래 머무는 한낮/이 집에서 십수년을 살아온 늙은 고양이만/창고 하우스 문간에 옹송그리고 앉아/정신없이 걸어가는 비를 멀뚱멀뚱 바라본다//…중략…//오랜 풍경 한 폭이 살고 있다’(‘뒤란 풍경 3’)고 노래한다. 시인이 그 풍경 속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 시는 감각적 비유가 생동감있게 살아 꿈틀댄다.  

 

김완 시인은 “김황흠 시인의 시들은 농사지으며 사는 삶 속에서 건져 올린 푸른 언어의 퍼덕거림으로 가득하다. 그에게 공부란 농사를 통해 터득하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인식이다. 우리가 농부 없이 살 수 없음은 물론이다. 시 쓰는 일과 농사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존재 형식이다. 시인은 봄부터 겨울까지 드들강에 기대어 사는 온갖 생명과 자연을 따뜻하게 껴안는다”고 평한다.  

 

김황흠 시인은 1966년 전남 장흥 출생으로 2008년 ‘작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숫눈’이 있다.

 

출처 : http://www.gwangnam.co.kr/read.php3?aid=153282370129938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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