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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조유리 시집 ‘흰 그늘 속 검은 잠’ 펴내

by 정소슬 posted May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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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시인, 시산맥 시선 당선 시집 펴내

‘흰 그늘 속 검은 잠’

[광주일보] 2018년 05월 15일(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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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시인이 계간 시산맥 제17차 기획시선 공모 당선 시집 ‘흰 그늘 속 검은 잠’<사진>을 펴냈다.

 

모두 65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에는 매혹적인 사유의 깊이를 보여 주는 작품들이 담겨 있다.

 

화자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자아적 발현을 통해 치열하게 내면을 들여다본다. 타자와 세계를 향한 소통보다 내면의 의식에 집중하는 경향은 자못 이채롭다.

 

“한 삽 푹 퍼서 언덕 아래로 뿌리면 그대로 몸이 되고 피가 돌 것 같구나// 목단 아래로 검은 흙더미 한 채 배달되었다/ 누군가는 퍼 나르고 누군가는 삽등으로 다지고// 눈발들이 언 손 부비며 사람의 걸음걸이로 몰려온다/ 다시 겨울이군, 살았던 날 중/ 아무것도 더 뜯겨나갈 것 없는 파지(破紙)처럼/ 나를 집필하던 페이지마다 새하얗게 세어…”

 

표제시 ‘흰 그늘 속, 검은 잠’은 안으로 침잠하는 화자의 이미지가 형상화돼 있다. 어두운 심연을 보는 듯한 무거운 중압감이 드리워져 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현해나가는 시인의 굳은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번 시집의 또다른 특징은 평자의 해설을 빼고 과감히 ‘시로 쓰는 산문’과 ‘요가 에세이’를 수록했다는 점이다.

 

십 수 년 동안 요가의 길을 걸어오기도 한 시인은 “우리는 매 찰나의 숨구멍에 무엇을 지펴 아름다운 소멸을 향할 것인가”라는 삶의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한편 조 시인은 지난 2008년 ‘누에의 방’ 외 4편이 ‘문학·선’ 신인상 공모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출처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52631000063124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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