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정소슬의 詩내기

김해자 네 번째 시집 '해자네 점집' 출간

by 정소슬 posted May 15,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픈 이들을 위한 씻김굿…시집 '해자네 점집'

[연합뉴스] 송고시간 | 2018/05/14 11:49

김해자 시인 네 번째 시집 출간

 

 

 

x9791189128036.jpg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무당처럼 아픈 이들을 달래주고 한풀이를 해주는 듯한 시를 쓰는 김해자 시인이 새 시집 '해자네 점집'(걷는사람)을 내놨다.

 

시인은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데뷔한 이래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등 시집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올해로 시력(詩歷) 20년을 맞아 내놓은 이번 시집 '해자네 점집'은 그동안 쌓은 내공의 총체를 담은 듯 깊고 원숙한 세계를 보여준다.

 

한 평론가는 "이 나라의 가난한 영혼이 고통을 받는 모든 곳에 김해자 시인의 시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번 시집에는 그런 시들이 가득하다. '백수도 참 할 일이 많다', '사랑은 끝내지지 않는다', '여기가 광화문이다', '시 같은 거짓말과 허구가 필요했다' 등 네 부로 나눠 묶인 시 61편은 이름없는 이웃들의 낮은 읊조림을 들려주고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꼬집는다.

 

"밥 먹으러 오슈/전화받고 아랫집 갔더니/빗소리 장단 맞춰 톡닥톡닥 도마질 소리/도란도란 둘러앉은 밥상 앞에 달작지근 말소리/늙도 젊도 않은 호박이라 맛나네,/흰소리도 되작이며/겉만 푸르죽죽하지 맘은 파릇파릇한 봄똥이쥬,/맞장구도 한 잎 싸주며/밥맛 읎을 때 숟가락 맞드는 사램만 있어도 넘어가유,/단소리도 쭈욱 들이켜며" ('언니들과의 저녁 식사' 중)

 

"낫 지나간 자리 풀 비린내가 진동한다/울고 있는 사람은 위험하지 않다 아직/외상外傷은 언젠가 아물고 새 잎이 자랄 것이다//제초제 덮어쓴 풀들은 아우성조차 없다/언제 풀이었던가/내장까지 타버린 누런 몰골//달도 없는 밤,/그는 제초제 한 병을 입 안에 부어버렸다/녹은 것은 켜켜이 들어찬 어둠 속 내상內傷/내장된 상처는 빠른 속도로 이지러졌다//안이 다 녹아 없어지도록/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전문)

 

고통받는 이들을 돌아보는 시인의 마음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다.

 

"고통 속에서 말은 완성되지 않는다//산목숨에서 흘러나오는 액체의 말 네 눈에 가득한/눈물이 아니라면 짐승의 살가죽에서 솟구치는 진땀이 아니라면/저 층층이 쌓인 책들과 이 많은 말들이 무슨 소용인가//불구가 아니면 불구에게 닿지 못하는/불구의 말, 떠듬떠듬 네게 기울어지던 말들이/더듬어보니 사랑이었구나" ('불구의 말' 중)

 

'삼례 나라슈퍼 삼인조' 사건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들의 슬픈 사연을 담은 시 '모른다'와 이산가족 아픔을 다룬 '남녘 북녘', 80년대 군사정권 아래 고문 피해자들을 회고하는 '살려주세요', 촛불집회 현장을 노래한 '여기가 광화문이다' 같은 시들도 마음을 울린다.

 

추천사로 권민경 시인은 "김해자 시인은 모든 아픈 사람, 이웃의 자매이다. 그녀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위한 위로를 글로 쓴다. 그것이 그녀가 믿으며 우리가 전해 듣는 신(神), 김해자 시의 정체다"라고 말했다.

 

김해자 시인은 이번 시집에 넣은 '시인의 말'로 "밥과 술 그리고 웃음까지 나눠 먹는 이웃들과 친구들이 이 시들 중 몇 편이라도 듣고 껄껄 웃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책은 도서출판 걷는사람 시인선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나왔다. 출판사 측은 "국내 시인선 시리즈 가운데 여성 시인을 1번으로 출간한 최초의 사례라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mina@yna.co.kr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5/14/0200000000AKR20180514079200005.HTML

 

Who's 정소슬

profile

브랜드 : 정소슬
메이커 : 1957년식 울산 産
성능/직업 : 비정규직
취미 : 긁적이기, 똥폼으로 사진 찍기
잡기 : 음치, 몸치, 길치... 등 중증 치과환자

?

시끌시끌, 혹은 시시콜콜한

The poet speaks in poetry only, this anecdote is the collection of poems. / 시인은 시로 말하고, 그 어록이 시집이다.

  1. 20
    Sep 2018
    19:33

    정소슬시인, 시집<걸레> 발간

    정소슬시인, 시집<걸레> 발간 [울산매일] 고은정 | 승인 2018.09.19 15:41 정소슬 시인(사진)이 새 시집 『걸레』(작가마을·130p·사진)를 펴냈다. 이번 시집의 시들은 시인 특유의 세상을 향한 말더듬이의 관찰력이 고스란히 드...
    By정소슬 Reply0 Views3
    Read More
  2. 19
    Sep 2018
    11:25

    권상진 첫 시집 ‘눈물 이후’ 출간

    계간 시산맥 감성기획시선 당선 권상진 ‘눈물 이후’ 출간 [광주일보] 2018년 09월 19일(수) 00:00 계간 시산맥의 제18차 감성기획시선 공모 당선 시집인 권상진의 ‘눈물 이후’가 나왔다. 모두 60여 편의 작품은 관념과 의미...
    By정소슬 Reply0 Views3
    Read More
  3. 19
    Sep 2018
    11:14

    울산 정소슬 시인, 새 시집 ‘걸레’ 펴내

    울산 정소슬 시인, 새 시집 ‘걸레’ 펴내 [울산제일일보] 김보은 | 승인 2018.09.18 19:03 울산의 정소슬 시인이 새 시집 ‘걸레’를 펴냈다. 시집 ‘걸레’에서 시인은 냉소와 역설로 세상을 바라본다. 때론 직설적인 ‘걸레’로 표현...
    By정소슬 Reply0 Views3
    Read More
  4. 19
    Sep 2018
    10:50

    강원석 네 번째 시집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강원석 시인 네 번 째 시집 발간…‘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좋은 시는 나무처럼 마음의 휴식을 준다…휴식 같은 시를 쓰고 싶다” [이코노뉴스] 최아람 기자l승인2018.09.18l수정2018.09.18 15:44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수...
    By정소슬 Reply0 Views4
    Read More
  5. 19
    Sep 2018
    09:18

    이만주 두 번째 시집 '삼겹살 애가(哀歌)' 출간

    이만주, 시집 '삼겹살 애가(哀歌)' 출간 ’읽히는 시‘를 쓰는 표방하는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국제뉴스] 하명남 기자 | hamn2002@hanmail.net | 승인 2018.09.18 12:46:08 (서울=국제뉴스) 하명남 기자 = 시인 이만주가 두 번째 시집 ’...
    By정소슬 Reply0 Views4
    Read More
  6. 19
    Sep 2018
    08:52

    이도화 첫 시집 ‘강, 詩의 몸 위를 걷다’

    [새로나온책] 강, 시의 몸위를 걷다 [중부일보] 백창현 | 승인 2018.09.18 강, 詩의 몸 위를 걷다┃이도화┃바람꽃 이도화 시인은 2003년부터 경기지역문화원, 문학회가 주최하는 백일장 등에서 수필 부문으로 여러 번 수상을 했다. ...
    By정소슬 Reply0 Views5
    Read More
  7. 17
    Sep 2018
    22:16

    문영 시인 비평집 <변방의 수사학> 펴내

    문영 작가, 울산 문단서 처음으로 비평집 펴내 지역작품 비평 ‘변방의 수사학’ 비평·작품론·자료등 5부로 구성 지역문단 가능성·확장성에 관심 [경상일보] 승인 2018.09.17 21:38:51 문영 작가가 비평집 <변방의 수사학>(작가시대...
    By정소슬 Reply0 Views2
    Read More
  8. 15
    Sep 2018
    14:56

    신남춘 두 번째 시집 '비 오는 날의 초상' 발간

    풍요로운 감정의 세계로 인도하다 [전북중앙신문] 박은 | 승인 2018.09.13 13:34 신남춘시인 제2시집 '비 오는 날의 초상' 뛰어난 시적 언어로 정서-이야기 담아내 교육자로, 시 낭송가로 한 시절을 풍미한 신남춘 시인의 제2시집 ‘...
    By정소슬 Reply0 Views5
    Read More
  9. 15
    Sep 2018
    13:57

    육근상 세 번째 시집 <우술필담雨述筆談> 펴내

    육근상 “시는 내 전부, 오직 시만 생각한다” [문학뉴스] 등록시간 : 2018년 9월 13일 세 번째 시집 <우술필담> 펴낸 육근상 시인 인터뷰 [문학뉴스=윤흥식 기자] 대전에 거주하며 해학미 넘치는 산문시의 세계를 펼쳐온 육근상(58) 시...
    By정소슬 Reply0 Views5
    Read More
  10. 15
    Sep 2018
    13:36

    박현솔 세 번째 시집 '번개와 벼락의 춤을 보았다'

    [저자와 함께] 세번째 시집 박현솔 시인 "뜨거운 국수에도 먼 우주의 시간" [한라일보]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8. 09.13. 20:00:00 유년 기억·신화 이어 4·3담아 감정의 토로보다 스토리 입혀 고향 머물며 계간...
    By정소슬 Reply0 Views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5 Next
/ 215

본 홈페이지는 XE 엔진sketchbook5 layout & board로 제작되었으며, 모니터 사이즈 1280x800 이상이면 무난히 볼 수가 있습니다.
Copyright ©2000 정소슬 All Rights Reserved. RSS
E-mail : moreunduk@hanmail.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