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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슬의 詩내기

고선주 세 번째 시집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

by 정소슬 posted May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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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에 둘러싸인 아픈 인간의 삶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 / 고선주 / 출판사 b / 1만원

[전남일보] 입력시간 : 2018. 05.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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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주 시인이 세번째 시집을 냈다. 두번째 시집 이후 6년만이다. 시인은 광주전남작가회의에서 활발하게 문단활동을 하며 언론사에서 기자로도 일하고 있다.

 

이번 시집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는 제목처럼 평화스러운 오후가 느껴진다. 하지만 정작 시집 안에는 인공적인 사물에 둘러싸여 전혀 평화스럽지 못한, 망가지고 아픈 인간의 삶이 시편마다 배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집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는 이 세계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시인은 무등산에 오르며 '안아픈세상연구소'라는 안내판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시인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루가 지난다는 것은' '붕대 붙인 날이 더 늘어간다는 것'이라면서 세상 모든 '아픔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병철은 해설에서 "세상 어디로 눈을 돌려봐도 '모두 아픔에 관한 진단들'이다. 시인은 '아픔은 어디에서 오는가'라고 묻고 있다"며 "고선주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된다. 시집에는 인공자연에 대한 묘사가 자주 눈에 띈다. 그는 인공자연이 자연을 대체하면서 인간과 자연, 생명과 우주 사이에 생긴 간극이 현대인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한다.

 

시인의 섬세한 감성은 가짜가 넘쳐나는 인공적인 세계에서 마냥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다. 일상의 발견을 통해 삶속에 존재하는 작은 웃음을 예민하게 발견하기도 한다. 이마의 주름을 다룬 '미간과 미간', 혓바늘을 다룬 '혓바늘 거느리고 산다', 치통에 대한 '오후의 한때', 그리고 수염에 관한 '그놈' 등이 그렇다.

 

이은봉 시인은 추천사에서 "고선주의 시는 늘 풍성하고 신선한 비유와 함께하고 있어 읽는 맛을 배가시킨다"며 "이들 비유 중에서도 환유가 바탕이 되고있어 좀 더 근친적인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

 

출처 : http://www.jnilbo.com/read.php3?aid=152569440054845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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